김윤주 군포시장이 ‘책 읽는 도시’ 조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주민이 행복한 군포 미래상을 책속에서 찾자는 그의 진중한 담론이 녹아든 시책이다. 그는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 원하는 책을 손에 쥘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더 늘리겠다고 했다. 현재 군포는 도서관 5곳이 있다.
민선 2·3기 시장을 역임한 김 시장은 뚜렷한 특산물도, 유명한 전통문화도 없는 ‘자원 부족’의 군포를 못내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군포 청사진을 그려내기 위해 취임 이후 많은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갈증은 세계 피겨사에 한 획을 그은 ‘김연아 거리’ 조성과 ‘책 읽는 군포’로 표출됐다. 그는 김연아가 피겨 여제로 등극하기까지 성장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몇 안되는 인사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수리고 졸업때까지 시장으로 재임했고 각별한 지원과 애정을 보냈었다.
군포하면 떠오르는 ‘김연아 거리’와 ‘책으로 소통하는 군포’가 비로소 형성되면 군포 표상이 될 듯 싶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많은 지자체가 책 읽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실을 거두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수년 내 책 읽는 사업이 있었는지조차 주민들의 기억속에서 아스라이 사라진다면 말 그대로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그는 재임기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반짝 이벤트가 아닌 10년, 30년이 지나도 군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가 주창한 대로 주민들이 책속 풍요에서 토론과 비평을 거듭하고 군포 발전의 키워드를 찾아낸다면 진정한 주민자치의 모델이 될 것이다. 귀가 쫑긋하는 거창한 사업도, 눈에 띄는 시책도 아닌 ‘책 속 진리’를 설파하고 있는 그의 행보에 주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이유이다. 이정탁 군포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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