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육의 허와 실> ⑤ 시·군 직장운동부 위기의 계절
경기도가 제91회 전국체전에서 출전 사상 첫 종합우승 9연패 달성으로 도내 체육계가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경기도 엘리트 체육의 한축을 담당했던 시·군 직장운동부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조짐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기도의 대학·일반부는 일부 대학부의 열세에도 불구, 시·군 직장운동부의 활약으로 금 82, 은 82, 동 95개로 6만837점을 얻어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장이 대거 교체되면서 출범한 민선5기 지방정부가 직장운동부에 대한 방만한 예산운용과 도민체전용 팀운영 불가, 잠재돼 있는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체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도내 시·군들이 도민체전 과열경쟁 등으로 인해 지난 2007년 130여개 팀에 불과하던 시·군 직장운동부가 3년여만에 182개팀(1천500여명)으로 늘어났다.
‘빅3’ 중 성남·용인시 운동부 축소 운영 계획 수립
道·체육회, 전략·특성화 종목 지원 등 대책 시급
이들 시·군 직장운동부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 50, 은 49, 동 57개로 2만3천763점을 얻어 경기도 전체(금147 은133 동146·6만9천440점) 메달수의 36.6%, 득점의 34.2%를 기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수원시, 성남시, 용인시 등 가장 많은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빅3’ 가운데 현행 유지를 결정한 수원시를 제외하고는 성남시와 용인시가 직장운동부 축소 운영 계획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여타 중·소 도시들도 조만간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도내 체육계는 지방 재정의 어려움 속에 도민체전 과열경쟁으로 인한 팀 운영 축소에는 어느정도 수긍하고 있으나,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른 팀 해체와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기여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도와 도체육회가 직접나서 지역 특성화 종목 및 전략종목 육성에 대한 예산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시·군도 스포츠에 대한 편협된 시각보다는 스포츠를 통한 지역 홍보와 브랜드 가치 등 부가 가치 창출의 또다른 측면 등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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