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희망이다] <12> 김원영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장
공동기획=경기도,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경기일보
“아이는 엄마 혼자 낳는 것이 아니라, 사회 모두가 함께 낳는 것입니다.”
도내 아동 및 청소년을 상대로 아동 놀이지도, 가정상담 등을 진행하고 다문화가정 등 여러 분야에서 봉사활동과 사회복지정책 및 예산 운용방향을 제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원영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김 회장은 1960년대 정부의 인구증가억제정책에 따라 기업과 단체 등에 인구억제정책을 설명하고 피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은 저출산 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어디를 가나 아이를 낳아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40년 전에는 아이를 낳지 말라고 이야기 했는데, 지금은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니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는 김 회장은 “세상이 이렇게 많이 변했다는 걸 새삼 실감한다”며 감회를 토로했다.
“많은 사람들은 저출산문제의 원인으로 높은 사교육비와 여성의 사회진출을 꼽지만 그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가족의 핵가족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전에는 부모, 형제가 한 집에 모여 함께 살아가는 대가족시대였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1인가구가 전체 중 20.2%까지 증가해 5가구 중 1가구가 1인가구가 될 정도입니다. 젊은이들은 TV를 비롯해 영화, 음악 등 혼자 살아도 지루하고 외로울 틈이 없으니 가족의 필요성은 더욱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출산이 사회전반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40여년 전 인구증가억제정책을 펼쳤을 때는 정부의 주도하에 사회기업과 개인까지 그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하려 애썼지만 지금은 정부가 기업에게, 기업은 개인에게, 개인은 다시 정부에게 서로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개인 또한 문제성을 느끼고 인식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개개인이 사회를 바꾸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김 회장은 정부가 나서서 출산장려금 등 각종 출산정책의 의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는 사람이라면 어느 시·군에서든지 차별 없이 출산장려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야 하고, 보호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 또한 개인도 의식을 바꿔 아이를 사교육비나 양육비의 짐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병원에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 부모에게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우유회사 직원입니다. 그런데 왜 정부와 사회, 직장은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요.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형이 동생에게 사랑을 전해 준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국가의 원수는 국민을 사랑해야 하고, 상사는 부하직원을 사랑해줘야 합니다. 특히 여성들을 배려해야 합니다. 아이를 낳는 일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출산율도 늘지 않겠습니까.”
출산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지만 국가, 기업, 개인이 모두 함께 한마음으로 발맞춰 나가야만 한다는 김 회장. 그의 바람처럼 아이가 많은 사회, 웃음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채선혜기자 cshy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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