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 총조사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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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5일까지 ‘2010 인구주택 총조사’가 실시된다. 5년마다 한 번씩 국내에 거주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구주택 총조사는 우리나라의 모든 인구, 가구, 주택에 관한 내용을 파악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국가 기본 통계조사다. 지난 22일 시작한 인터넷 조사가 이달 말 끝나면 오늘부터는 보름 간 조사원들이 각 가구를 방문, 면접 조사를 실시한다. 인터넷 조사는 응답률을 끌어올리고 인건비 · 인쇄비 등 총 140억원의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5년 전 처음 도입한 방법이다.

 

모든 정책은 각종 통계를 근거로 수립한다. 인구주택 총조사는 앞으로 5년 간 효율적인 나라 살림을 설계하는 국가 기본 통계는 물론 선진 일류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총조사는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사회적 관심사항인 저출산 · 고령화 · 다문화와 외국인, 저탄소 녹색성장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됐다. 국민의 응답 부담을 줄이고, 조사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조사를 확대 실시하고,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을 배려하여 9개 언어로 된 조사표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120만명에 달하고 다문화 가정도 15만가구를 넘기 때문이다.

 

총조사의 핵심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실한 응답이다. 다소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사실이 기재되도록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기입하는 응답 내용은 오직 통계의 목적으로만 사용된다. 물론 법에 의해 엄격히 보호돼야 한다. 10만여명의 조사원이 동원되고 예산도 1천800억원에 이르는 국가적 대사업이다.

 

우려되는 게 없진 않다. 예년의 경우 방문 조사원들의 강압적인 태도와 준비 부실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사례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낮에 집을 비우는 가정이 많아 조사원이 심야 방문한 일도 논란이 됐었다. 조사원들의 언행이 신중하고 예의를 지켜야함은 말할 나위 없다. 국가의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온전한 기초 자료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다. 소중한 응답 하나 하나는 밝은 미래를 여는 선진 한국의 초석이 된다. 인구주택 총조사는 국가의 일이지만 결국은 개개인을 위한 일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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