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엘보우

최근 많은 직장인들이 주 5일제 시행으로 황금같은 주말을 어떻게 보낼 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골프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주위에서 주말 골프여행을 떠나거나 스크린 골프장을 찾는 골프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골프를 칠 때 그립을 강하게 쥐고 오른 팔로 스윙을 하다 뒤땅을 치게 되면 일명 ‘골프 엘보우’라 불리는 내상과염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볼을 쳐야 하는 국내 연습장의 사정으로 골프 엘보우 환자가 골프를 즐기는 인구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보통 팔꿈치 안쪽을 누를 때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물건을 들거나 잡기가 힘들고 악수를 하거나 손잡이를 돌리는 동작 등 팔과 손을 비틀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혈액 공급이 풍부하지 않은 부위라 증세가 호전되다가 재발이 잦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골프 엘보우의 가장 큰 원인은 과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이다. 즉, 자기 자신의 운동 능력보다 더 많은 운동으로 팔꿈치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오는 것이다. 골프는 똑같은 스윙의 반복이며, 특히 연습장에서는 1시간에 200여 개의 볼을 쉴 틈 없이 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정확한 임팩트를 느껴야 된다고 맨 바닥에서 아이언 샷을 연습하기도 한다.

 

무리한 연습땐 근육·힘줄 피로 부분 파열

 

통증땐 얼음찜질, 조기진단과 치료 중요

 

만성땐 완치어려워… 침도요법 효과좋아

닳아서 바닥이 보일 정도의 매트에서 볼을 치면 클럽의 헤드가 볼을 치고 난 후 매트에 직접 닿는데 그로 인한 충격이 고스란히 팔에 전달된다. 이런 충격이 쌓이면 근육과 힘줄이 쉽게 피로하고 늘어나거나 부분적 파열로 인해 골프 엘보우가 생기게 된다. 이런 골프연습장은 가급적 피하되 만일 가게 되면 매트를 바꿔 달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연습장에서는 시간 당 100개 이상의 볼을 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 도중 통증이 오면 운동을 중단하고 통증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괜찮겠지 하고 치료를 늦추다 만성이 되면 그만큼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완치가 어려울 수도 있다. 통증이 있을 경우 반드시 골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골프 엘보우는 보통 한방에서 약침요법과 봉침요법으로 치료를 하는데, 일반 침구요법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강력한 염증 제거와 통증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보통 2개월 정도면 보존적 치료로도 치유가 되지만, 오래돼 잘 낫지 않는 경우 수술을 하기 전에 침도요법이라는 새로운 침 치료법을 통해서도 치유가 잘 되고 있다. 침도요법은 1~2번의 시술로도 시술 직후 효과를 볼 수 있는 한의학의 신의료 기술이다. 치료 후 일상생활에서는 팔꿈치 보호대를 사용해 고정하는 것이 좋다.  이건목 원광대 산본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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