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 이유… 교사들 반발 일자 연말 지급 밝혀
화성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매달 지급하는 보육교사 처우개선비를 삭감했다 보육교사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연말께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경기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도는 보육시설 종사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민간 보육시설 교사에게 처우개선비 명목으로 17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을 매달 지급, 각 지자체에 지급액의 20~50%를 지원하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 도가 20%, 시가 80%를 부담해 처우개선비 예산으로 올해 25억8천576만원을 편성, 매달 25일 개인에게 17만∼20만원씩 지급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처우개선비 예산이 1억여원이 모자람에 따라 지난달 26일 보육시설에 기존 금액에서 5만원을 삭감하겠다고 통보, 지난 1일에 삭감된 금액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시는 민간 보육시설 교사의 수가 올 초 1천500여명에서 이달 들어 2천명을 넘어서는 등 500명 이상 증가한 데다 추가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처우개선비를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 보육시설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며 민원이 빗발치자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이를 정정, 삭감액을 연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보육교사 L씨(26)는 “예산이 없어 처우개선비를 삭감 지급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번에는 올해 말 지급한다고 했지만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몰라 착잡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시 추가 예산 확보가 불확실해 불가피하게 그런 결정을 내렸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해결이 잘 돼 이달부터는 원금액으로 지급하고 삭감액도 다음 달 지급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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