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안전검사’ 도민 식탁·건강지킴이 ‘특명’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중금속 낙지 파동 속에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의 찾아가는 연구 서비스 제공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성과 위주의 활동보다 내실있는 연구기관 본연의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틈새 시장을 노리는 홍삼청국장 개발에서 보여줬던 현실감 있는 연구활동, 찾아가는 건강·보건 서비스를 통해 도민 건강까지 낯설지만 연구원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연구원의 그동안 이뤄졌던 도민들의 건강·안전 서비스 제공을 위한 활동을 살펴보고 앞으로 연구원이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해본다.편집자 주

 

上. 도민 건강·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下. 히트상품 개발로 블루오션 찾는다

 

땅에서 하늘까지 연구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난 1945년 해방과 함께 경성부 위생시험소에서 출발한 연구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 능력의 확대를 통해 토양에 숨겨져 있는 오염부터 대기중의 미세물질까지 측정하면서 도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인 건강 보호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찾아가는 행정서비스… 도민 불안감 제로

 

이중 연구원 북부지원이 저소득층을 위해 펼친 무료 수질검사는 찾아가는 행정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다. 경기북부지역은 남부지역에 비해 상수도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하수 이용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46개 항목에 걸친 먹는 물 수질검사 비용은 25만원이 넘어 저소득층은 자신들이 먹는 물에 대한 오염 여부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원은 올들어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500여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먹는 물 검사에 나섰다. 지난 9월말 현재 대상 가구 중 168가구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중 38.1%인 64가구가 마시기에 부적합한 물로 생활중인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원은 즉시 이같은 결과를 해당 시·군 및 당사자들에게 알려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들어 현장 중심의 식품검사를 위해 활동중인 식품안전지킴이도 현장 중심의 활동을 통해 부적합식품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 2회 이상 대형할인점·재래시장 판매식품,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식품, 떡볶이, 튀김 등 길거리 음식과 과거 부적합 이력이 높은 제품 등을 집중 수거·검사, 부적합 판정이 내린 제품에 대한 유통 차단 및 회수조치를 실시중이다. 올들어서도 지난 7월말까지 398건을 검사, 4건의 부적합 제품을 적발하기도 했다.

 

또 연구원은 최근 위생취약지역 유통식품, 식·약 공용한약재, 유전자재조합식품(GMO) 등을 대상으로 안전성검사를 실시중이다.

 

이밖에 연구원은 올들어 생활 속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보건·환경점검 서비스도 제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달 초 발표된 어린이집 급식도구·책가방 수거 조사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어린이 관련 위생실태에 대한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고 여름철 웰빙식품으로서 각광받는 쌈채소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도 적극적 행정서비스를 위한 노력으로 이해되고 있다.

 

도내 27개지역 오존 수치 실시간 전달

하천수질·먹는 물·현장중심 식품검사

주민 건강·생활환경 피해예방에 만전

 

■ 앞서가는 안심정보 제공

 

이런 가운데 연구원은 환경과 보건 등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중 가장 유명세를 탄 정보서비스는 오존경보제. 연구원이 지난 97년부터 실시중인 오존경보제는 하절기에 높게 발생하는 대기 중 오존농도가 일정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신속히 경보를 발령함으로써 주민의 건강과 생활환경상의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다.

 

초기에는 수원, 성남 등 7개시에서만 이뤄졌으나 점차 확대돼 올해에는 27개시에서 측정이 이뤄졌다. 오존경보는 일상적인 유관기관 통보 이외에도 인터넷, 휴대폰 SMS를 통해 이뤄지며 지난 4월 이후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이용한 SNS 서비스를 통해서도 가능해졌다. 또 25개 시에 설치된 48개의 전광판을 통해서도 오존 수치가 실시간 전달된다.

 

또 지난 8월부터 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시작한 도내 하천수질 정보의 전자북(E-Book)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매월 25일 전후로 제공되는 수질환경월보를 경기넷(gg.go.kr) 및 연구원 홈페이지(gihe.gg.go.kr)를 이용, 도내 53개 하천 146개 지점과 10개 호소 30개 지점에 대한 수질분석 자료, 하천수질등급 현황 및 주요지점의 목표 수질달성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하천·호소 지도에 수질오염도를 색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정복 연구원장은 “그동안 연구원이 수동적인 검사나 조사 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찾아가는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통해 도민들의 건강, 안전을 책임지는 첨병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식·구예리기자 dsk@ekgib.com

 

사진= 하태황기자 hath@ekgib.com

 

 

생물테러 대비 안전망 구축… G20 비상 대응체계 ‘이상무’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 준비에도 한창이다. 이미 지난 6월 생물테러대비 level A 고급안전보호장비 공기용지 점검을 완료한 상태다. 생물테러 발생에 따른 대응책으로 개인보호장비의 사용관리 및 성능유지를 위해서다. 또 같은 달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일선 소방서, 경찰 등과 함께 생물테러대비 실험의 모의훈련을 실시, 만일의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도 확인했다.

 

연구원은 특히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실험실 대응 비상근무에 들어간 상태이며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2인1조로 24시간 비상연락망을 가동, 생물테러 발생시 병원체의 신속·정확한 진단 및 기술지원, 비상상황 발생시 조속한 보고 등 대응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검사장비 및 피목, 검사시약 등을 충분히 확보, 생물테러 발생에 따른 준비도 마무리한 상태다.

 

연구원 관계자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G20 정상회의시 발생할지 모를 만일의 사태와 관련, 연구원도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수개월간 준비해 왔다”면서 “비상상황에 따른 신속한 조치로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사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식·구예리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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