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오늘 개막됐다. G20 회의가 중요한 국제행사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 세계인들이 서울을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의 의미는 매우 크다.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를 반드시 성공시켜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과 보다 안정적인 경제질서를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한다. 이번 회의는 세계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민에게 다소 불편한 점이 있음을 알면서도 경호와 안전, 의전과 시설에 주력한 이유다.
행사 기간에 각국 정상들이 수시로 서울 시내를 오가게 된다. 주요 도로의 교통 통제는 불가피하다. 교통 혼잡의 최소화를 위해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서울 전역에서 승용차 2부제를 시행치 않을 수 없다. 지하철과 버스의 운행을 확대하였으므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 혼잡은 능히 줄일 수 있는 문제다.
정상회의 행사장 주변을 경호안전구역으로 설치한 건 당연한 일이다.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불편이 있지만 부득이한 상황을 이해하고 협조해야 된다. 불과 이틀이다.
국가적 행사 기간에 불법적·폭력적 수단으로 집단의 이익이나 의사를 관철시키려는 계획은 자제해야 된다. 일부 노조들의 강성 시위 계획이 알려진 건 안타까운 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전 세계에 과시한 성공적인 이벤트였다. 올림픽 개최지라는 자부심에 국민들이 기꺼이 힘을 보탠 덕분이었다. 통역 및 응원 지원 등 각 분야 자원 봉사자 수가 무려 150만명에 달했다.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실시한 차량 운행 홀짝제, 공장 가동 중단 등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개개인이 단기적인 불편을 참아냈다.
우리도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저력을 보여줬다. G20 회의를 개최하는 주역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 우리 역사에 남는 또 하나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서울특별시민의 협조가 중요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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