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 이루자” 열기 후끈

수원고용센터 ‘결혼이민자 일자리박람회’

1천여명 구직 행렬… 즉석 사진·이미지메이킹 등 부대행사 ‘인기’

 

“평생을 같이 할 배필도 얻었고 일자리까지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11일 오후 2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수원고용센터에서 열린 ‘2010 결혼이민자 일자리박람회’에서 결혼이민자 누응티엔씨(27·여·베트남)는 한손에 이력서를 들고 초조한 마음으로 면접 순서를 기다렸다.

 

수원이주민센터 통역요원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누응티엔씨는 “우리같은 결혼이민자 여성을 위한 일자리박람회가 열린다고 해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2의 조국에서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자리박람회장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베트남과 태국, 방글라데시 등 각국의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한꺼번에 몰렸으며 이날행사가 끝난 오후 5시까지 500여명의 이주민 여성이 행사장을 방문,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장 한켠에 세워진 채용공고 게시판 앞에서 이민자 여성들은 자신에게 마땅한 직장을 찾기 위해 게시판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자신이 원하는 업종을 발견한 여성들은 중앙에 마련된 작성대에서 서로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이력서에 서투른 한글을 써 내려가는 등 진지한 모습이었다.

 

면접에 나선 구직자들은 구인업체 관계자로부터 채용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듣자 얼굴에 밝음 웃음과 함께 희망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날 박람회장에 마련된 직업훈련관 코너에는 구직자들을 위한 이력서 사진 무료촬영과 이미지메이킹, 네일아트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구직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조철호 수원고용노동지청장은 “결혼이민자들이 일자리를 통해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나아가 다문화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내년에도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취업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일자리박람회에는 이주민센터의 다문화 강사와 간호사, 통역요원 등 다양한 직종의 16개 기업이 참여해 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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