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한다. 가을의 울적한 기분을 피할 수 없다면 와인과 함께 차라리 고독한 가을의 분위기를 충분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을 사로잡는 가을의 분위기에 한껏 빠지고 싶다면, 모던한 스타일의 ‘베르타니 아마로네 빌라 아르베디’ <사진> 에 맡겨보자. 강건하고 깊은 와인이 떠오르는 계절인만큼 잘 익은 포도를 자연 바람만으로 말린 뒤 압착해 만들어 달콤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 아마로네 와인이 제격이다. 사진>
베르타니 아마로네 빌라 아르베디는 맑은 루비 빛과 함께 과일의 특징을 잘 살려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자리에 구애 받지 않고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다. 25 헥토 리터의 오크 배럴에서 3~4년간 숙성된 와인으로 복잡한 향과 맛으로 인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사색에 잠겨 지나간 일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가을밤, 먼저 많은 것들을 경험한 선배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피터르만 멘토’가 그만이다. 호주 와인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스승으로 칭송 받는 ‘피터르만’에게 헌정하고자 만들어진 와인으로, 라벨 또한 피터르만의 얼굴을 바탕으로 제작돼 기품있어 보인다. 스승을 뜻하는 ‘멘토(Mentor)’라는 와인의 브랜드명 자체로도 존경하는 선배, 은사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까버네 소비뇽을 주 품종으로 메를로, 시라즈, 말벡을 잘 배합한 와인이며, 과일 맛과 결이 묵직한 탄닌과 조화를 이뤄 마지막 피니쉬까지 강건함과 깊이를 유지한다. 2007년 세계 최고 소믈리에 타이틀을 거머쥔 안드레아 라송(Andreas Larsson)이 극찬한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가을은 솔로에게는 외롭지만, 커플에게는 연인의 사랑을 한층 깊게 해주는 낭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로맨틱한 계절. 연인과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누며 가을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칠레의 ‘카사블랑카 님부스 메를로’를 선택해보자.
멜로 영화의 고전 ‘카사블랑카’와 같은 이름으로 ‘연인의 와인’, ‘로맨틱 와인’으로 더욱 유명해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우아한 선홍빛과 부드러운 피니쉬로 가을밤, 연인과의 데이트에 분위기와 깊이를 더해 준다. 우아하고 복합적인 탄닌과 함께 복잡하고 풍부한 과일향과 프렌치 오크향이 인상적인 와인으로 칠레 떼루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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