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8일 밤 8시에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행사가 육상의 판타지였다면, 2010년 11월12일 밤 8시에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행사는 ‘수상의 판타지’였다.
광저우(廣州)는 중국 광둥성의 성도다. 1757년 개항한 중세 이래의 대무역항이다. 자동차, 시멘트, 제지, 화학 및 섬유공업 등이 발달된 풍요한 도시다.
주장(珠江)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식 행사는 ‘물, 생명의 기원’이 주제다. 120여명의 출연진이 야간 조명 속에 육·해·공의 공간을 그리며 연출된 장관은 텔레비전 중계방송을 통해 봐도 가히 충격이었다. 스펙터클한 작품이 그토록 정교하게 돌아가는 게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대형범선이 노도와 싸워 극복해내는 장면은 일품이었다. 수상개막식은 세계 스포츠사에서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처음일 것이다. 광저우가 해상 도시이긴 하지만, 수상개막식을 착안한 것 자체가 기발하다.
텔레비전 중계방송을 지켜보면서 줄곧 생각한 것이 오는 2014년 열릴 예정인 인천아시안게임이다. 그리고 송영길 인천시장이다. 아마 송 시장도 중계방송을 봤을 것이다. 만약에 안 봤다면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다음 아시안게임 개최지 책임자로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가보는 것도 그의 임무다.
그런데 걱정된다. 주경기장 문제도 아직 딱 부러지게 해결된 것 없이 모든 게 미진하다. 심지어는 프레대회도 제대로 치르지 못할 판이다. 이제 불과 4년 남았다. 광저우시는 꼬박 6년 동안 준비해왔다. 인천시는 준비는커녕 아직 계획조차 구체화된 게 없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내심 ‘아시안게임을 공연히 유치해가지고 속 썩힌다’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여차하면 반납하면 그만이라 여기는 것 같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 또한 미흡해 보인다.
만약 이 같은 짐작이 사실이 아니라면 분발하는 진정성을 보여야 된다. 중국인들은 실리주의자다. 실리를 따지는 그들이 개막식 행사를 그냥 거창하게 갖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 잇속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 스포츠 행사는 스포츠 산업이다. 광저우 항구도시에 이어 열리는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인천도 항구도시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