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하락, 주택연금 가입자 급증

고령층 관심 높아져… 지난해 동기비 121% ↑

분당에 사는 공모씨(72)는 최근 5억7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에 가입해 매월 153만원을 받아 생활비로 쓰고 있다.

 

은퇴 이후 자식들에게 도움을 받던 공씨는 자식들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자신과 자식들 양쪽에 다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확신, 가족들과 회의를 통해 주택연금 가입을 결심했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등 부동산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에 따르면 노년층을 대상으로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액이 연금을 지급하는 주택연금 신규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중 주택연금 신규가입은 199건, 보증공급액은 2천8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신규 가입 90건, 보증공급액 1천396억원)에 비해 가입은 121%, 보증공급액은 108%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공사는 아파트 가격 하락이 장기화 되면서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 가입을 결정한 고령층이 많아진 것이 신규 가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신규 가입은 상반기(1~6월) 8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5건) 대비 34% 증가한 반면, 하반기(7~10월) 들어 지난해(334건) 보다 129% 증가한 765건이 가입했다.

 

하반기 상승률이 상반기 상승률의 3.8배에 이르고 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하루 평균 가입도 지난해 4.6건에서 올해 7.8건으로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신청도 지난해 6.2건에서 올해 10건으로 증가해 고령층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공사 관계자는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층들의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연금 가입자는 2007년 7월 상품 출시 이후 3년 4개월만에 4천명을 넘어셨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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