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수험생에 ‘포근한 하룻밤’ 선물

수원 영통119안전센터 잘 곳 없는 수시 응시생에 따뜻한 잠자리·식사 배려

용인의 한 대학교 수시모집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수험생이 119안전센터 직원들의 도움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무사히 시험을 치른 일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밤 10시께 수원소방서 영통119안전센터에 한 여학생이 찾아왔다.

 

다음날 있을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수시모집 시험을 보기 위해 경남 하동에서 올라온 정모양(18)이 잘 곳을 찾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센터의 문을 두드린 것.

 

연고도 없는 타지에서 잘 곳을 찾지 못해 당황한 정양에게 영통119안전센터 직원들은 먼저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내주고 여성 대원들이 묶는 방에서 하룻밤을 자도록 배려했다.

 

또 다음날 아침 직원들이 손수 아침밥을 지어줬으며 구급차를 이용해 시험장소까지 바래다줬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22일 오전 영통119안전센터에 뜻밖의 소포 하나가 배달됐다.

 

바로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집으로 돌아간 정양이 “항상 건강하시고 무사하길 바란다”라고 쓴 감사편지와 함께 배 1상자를 선물로 보내온 것이다.

 

이원규 영통119안전센터장은 “우리 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학생이 시험을 무사히 치르게 돼 다행”이라며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돼 믿음과 희망을 주는 소방상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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