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이사회 결의대로 수신료를 2천500원에서 3천500원으로 올리면 5천60048억원에서 7천607억원으로 1천959억원이 증대된다. 시청료 인상은 이미 부당하다는 지적이 여러모로 제기된 바 있으나, 여기서는 또 다른면에서 이의를 펴고자 한다.
인상요인으로 수신료가 30년동안 동결됐다는 주장은 능사가 아니다. 가구수의 증대로 수상기가 늘어 시청료 수입은 해마다 늘어왔다. 문제가 있다면 인력 과잉과 낭비성 지출 등 방만한 경영을 개선하여 인상요인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된다. KBS측이 드는 인상요인의 또 하나는 난시청 해소다. 그러나 바로 코앞인 경기도내 일부의 난시청 조차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지가 오래다.
KBS는 기간방송이다. 공영방송이다. 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민영방송 같은 상업성을 버려야 한다. 민영방송과 시청자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기간방송다운 공영성을 보여야 된다.
K2TV 채널은 민간에게 매각하는게 적절하다. KBS가 전체 수입에서 41.6% 수입을 K2TV 광고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의 면모가 아니다. 여의도 별관과 2TV채널 등 종사원들을 통째로 내놔 군살을 빼야 한다.
영국의 BBC 같은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방송편성 또한 재편돼야 한다. 예컨대 TV드라마의 축소 등이다. 약 30% 시간대의 오락위주 편성은 공영방송의 소임이 아니다. 보도, 교양, 오락의 3대기능 균형은 상업방송에서나 하는 소리다. 공영방송의 오락프로 30% 편성은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에서도 없는 일이다.
드라마 축소 등은 봄·가을 개편때 더러 논의 되다가도 마는 이유가 시청자 경쟁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란 말뿐, 속은 상업방송인 모순된 구조가 KBS다.
재미는 덜 할지 몰라도 다큐멘터리등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는 것이 공영방송의 소임이다. 국민의 방송으로 장삿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기간방송의 소명이다. KBS가 이런 방송사가 될때 시청자들은 통합 징수 당하는 시청료를 올린다 해도, 아깝지 않게 여길 것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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