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전화외교’로 대북공조 강화

미·일·영·독 정상과 ‘北 제재’ 뜻 모아… 中 책임있는 역할 요청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데이비스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약 30분간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한 데 이어 오후 12시7분부터 30분간 간 총리, 오후 5시15분에는 캐머런 총리, 저녁엔 메르켈 총리와 각각 통화에서 이번 북한의 도발은 대한민국 영토와 민간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계획된 도발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일·영·독 5개국 정상은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이런 식으로 도발할수록 더 더욱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진정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톤 호의 파견과 함께 앞으로도 필요시 한미 군사훈련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한미 양국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분명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며 “중국 측과 대북관계에 있어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통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이 그 동안 부인해왔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했고, 민간에 대해 스스로 도발을 했다고 밝힌 만큼 중국도 협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간 총리와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일 3국간 실무급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간 총리는 “이번 (북한의) 포격은 우발적 행위가 아니다”면서 “북한은 즉시 더 이상의 도발을 중단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하는데, 특히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특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큰 만큼 중국이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일본도 이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캐머런 총리와 메르켈 총리와 각각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연평도발이 계획된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 향후 대북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