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LG디스플레이 폐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온도 높아
市 “실태파악… 대책 마련”
파주 LG디스플레이 폐수종말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방류수가 하천보다 15℃ 이상 높은 온도로 방류됨에 따라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하천의 물고기들이 수년째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환경단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인 희성전자 등이 들어서 있는 LG디스플레이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06년에 생물학적처리방식으로 1일 10만t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폐수종말처리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설치 당시부터 LG디스플레이단지에서 흘러 나와 1차 저장하고 있는 저류지(9만t 저장능력)와 임진강으로 흐르는 만우천(폭 15~30m, 길이 7㎞)구간에서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만우천 중간중간에 3~10㎝가량의 붕어와 송사리 등 20여마리가 폐사, 물가에 떠올랐으며 저류지에도 붕어와 송사리 등 30여마리가 죽은 채 둥둥 떠있었다.
이같은 물고기들의 폐사는 폐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이 계절에 상관 없이 15∼20℃의 높은 온도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상한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조사국장은 “아무리 폐수를 잘 처리했다 해도 높은 온도의 방류수로 인해 하천의 물고기들이 죽는 것은 하천의 생태 환경을 변화시키는 중대한 사항인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 폐수처리장 관계자는 “겨울철 영화의 날씨에도 방류수가 15~20℃의 높은 온도로 하천에 유입되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부 죽은 것 같다”며 “하지만 하루 10만t의 방류수의 온도를 낮쳐 하천으로 흘려 보내기 위해서는 수십억대의 장비가 필요한 만큼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방류수에 대한 환경정화데이타를 점검한 결과 문제점은 없지만 하천의 생태계실태를 파악해 물고기들이 죽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우천은 임진강 지류로 붕어, 송사리, 모래무치, 장어, 잉어, 참게, 메기 등의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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