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등 200여명 청계산 수색… “초동대응 미흡” 지적
과천·의왕 소방대원과 서울대공원 직원 등 200여명이 청계산 일대에서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말레이곰을 수색했으나 곰을 포획하는데는 끝내 실패했다.
특히 서울대공원은 곰이 탈출한 지 1시간20분이 넘도록 소방서와 경찰서 등 관계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아 초동대응을 안이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과천·의왕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께 서울대공원에서 말레이곰이 탈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청계산 일대를 수색해 청계사와 성남 이수봉 등에서 곰을 발견했으나 포획하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탈출한 말레이곰은 6살짜리로 몸길이 1.6m에 몸무게가 30kg인 것으로 알려졌다.
곰은 직원들이 청소하는 사이 T자형 고리가 걸린 문을 열고 도망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곰이 우리를 벗어난 사실을 보고받은 뒤 10시30분께 내부비상령을 내리고 직원 120명을 급파해 수색에 착수했으나 소방서와 경찰서에는 1시간20분이 지나서야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경찰과 소방서는 곰이 탈출한 지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입산을 통제하고, 곰에 대한 대처요령을 방송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객실 밖의 먹이를 먹는 모습이 직원에게 포착됐다”며 “공원 주변에 철조망이 쳐져 있어서 내부적으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곰을 찾기 위해 청계산 일대를 수색했으나 곰을 포획하지 못하고 오후 5시20분께 수색을 끝냈다”며 “내일 수색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왕·과천=임진흥·김형표기자hp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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