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관 매설하면서 무단 도로점용·굴착에 폐기물 방치
업체 “서둘러 달라는 민원늘어 강행… 규정 지킬 것”
양평지역 도시가스 공급관 매설작업을 벌이고 있는 시공업체가 무단 도로점용과 폐기물 방치 등 배짱공사로 일관,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양평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도시가스 시공업체 A사는 양평읍 아파트와 주변지역 1천여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양서면과 양평읍을 잇는 도시가스 본관 및 공급관 매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A업체는 공급관 매설 이전 도로법에 따라 도로굴착 심의 후 도로점용(굴착) 허가를 받아 시공해야 하는 법령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굴착공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사는 SK아파트 인근 하천 제방도로 1.25㎞를 비롯해 주변 672m 등 3개 구간 3.4㎞의 도로를 점용허가 없이 무단 굴착·시공해 오다 지난달 말께 군으로부터 공사중지 및 원상복구조치 명령을 받았다.
또 지난 9월 국도변 공사현장과 인도변에 공사장비와 자재 등을 무단으로 쌓아놓은 채 공사를 강행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도로 굴착 시 발생된 폐아스콘과 잔토 등 5t 트럭 10여대 분량의 폐기물을 현장에 방치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주민 B씨는 “마구잡이로 도로를 파해처 놓고 교통을 안내하는 신호수마저 불친절하기 그지 없는 등 배짱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도시가스 조기 공급이라는 지역 숙원사업을 위해 법규를 등한시하는 업체에게까지 관대한 잣대를 적용하는 군의 이중적 관행이 낳은 횡포”라고 비난했다.
A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도시가스 공급을 서둘러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늘어나면서 무리하게 공사가 강행된 것 같다”며 “앞으로 제반규정을 지켜가며 공사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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