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기근에 허덕이는 백성을 위해 ‘친서민’ 정책을 펼쳐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창 47:25)라는 칭송을 받았다. 요셉은 총리로서 막강한 인사권을 가지고 었었지만 가족들을 절대 요직에 앉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바로에게 자신의 친족을 목축업자로 소개하고 왕궁이 아닌 고센 땅에서 목축을 하도록 배려했다(창 46:31~ 47:6). 이런 요셉에겐 위장전입이나 쪽방촌 투기, 부인의 위장 취업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시키기 위해 생명을 걸고 바로와 6개월 간 씨름한 위대한 지도자였다. 출애굽을 한 뒤에도 그는 “자신의 이름을 주의 책에서 지워버려도 좋으니 백성들의 죄를 사해 달라”며 간절히 매달렸다(출 32:32). 한 사람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그는 백성을 가사 도우미로 쓰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하느님은 이런 모세의 모습을 보시고 징계를 거두신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전쟁의 영웅이지만 땅 분배에서 이익을 먼저 챙기지 않았던 지도자다. 그는 이스리엘 자손 모두에게 땅을 분배한 다음 마지막에 자신의 땅을 받았다(수 19:49~51). 그는 군대 지휘관(출 17: 8~16)에서 정탐꾼(민 14:6~9), 민족의 지도자(수 1장)로 승승장구했지만 만년까지 “스스로 조심하여 너희 하느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수 23:11)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특권을 이용해 재산증식을 않고 으스대지 않았다.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의 최측근으로 고위직에 있었지만 피폐한 동포의 상황을 전해 듣고 왕국의 호화스런 생활을 포기했다(느 1~2장). 그리고 BC 444년부터 432년까지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총독이 되어 성벽을 재건했으며, 민생을 곤경에 빠뜨리는 고리대금을 근절하고(느 5:1~ 13) 재임기간 봉급을 받지 않는 희생을 감수했다(느 5:14~18). 이런 희생적 리더십이 있었기에 무너진 성벽은 150년 만에 재건된다.
요즘 청와대는 부인하지만 내년 초 개각설이 나돈다. 성경 속의 요셉, 모세, 여호수아, 느헤미아 등의 행적이 생각나는 연유다. 지도자·고위공직자 리더십엔 반드시 높은 도덕성과 막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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