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로 ‘닫힌 마음’ 열어요

[나눔 그리고 행복] 시흥시 ‘생각마중 봉사단’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치매어르신들의 마음마저 움직이는 것이 바로 ‘책’을 통한 교감의 힘입니다.”

 

‘책’을 통해 치매 등을 앓고 있는 복지시설 노인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는 이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시흥시 중앙도서관에서 ‘독서치료과정’을 수강한 주부 6명으로 구성된 ‘생각마중 봉사단’이 바로 그 주인공.

 

‘생각마중’ 회원 6명은 올해 2월부터 매달 1차례씩 정왕 종합사회복지관 등의 노인보호시설을 방문, 치매·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함께 책을 읽는 등의 ‘독서치료’를 통해 시흥지역 치매노인들의 ‘행복전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6개월간의 ‘독서치료과정’ 수강을 마친 뒤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을 한데 모은 회원 6명은 ‘노인 행복전도사’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1년간의 준비과정에 돌입했다.

 

‘책’을 통해 노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인 만큼 보다 전문화된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원들은 지난해 매주 1차례씩 모여 책을 함께 읽으며 ‘독서치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연구, 회원 전원이 ‘독서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회원들의 열정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치매노인들을 통해 ‘독서치료’의 효과를 몸소 느끼고 있는 회원들은 독서치료 봉사를 다문화가정으로 확대하기 위해 매주 한 차례씩 모여 ‘독서치료’를 연구하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최미희 회장(43)은 “단순히 책을 같이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상되는 것들에 대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어르신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교감하는 것이 독서치료과정의 핵심”이라며 “봉사활동의 영역을 다문화가정으로 확대, 보다 많은 사람들과 ‘책’을 통해 교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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