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친구들 책 읽어주기, 어울려 놀기 등 실천

김포 마성초교 어린이적십자봉사단(RCY)

김포시 통진읍 마송초등학교(교장 홍순백) 어린 천사들의 훈훈한 사랑나눔 이야기가 쌀쌀한 연말연시를 맞아 주위에 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마송초교 어린이적십자봉사단(RCY) 18명의 단원들이 그 주인공.

2008년 여름방학 때 충북 음성 꽃동네사랑체험캠프에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돼 같은 해 9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봉사활동의 날로 정하고 대곶면에 위치한 석암베데스다아동요양원을 찾아 요양원 친구들의 생일축하, 책 읽어주기, 또래와 어울리기, 유아돌보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요양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어렵게 되자 요양원 작업장내에서 실시하는 수익사업 봉사를 통해서라도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빠짐없이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몇몇 단원들은 자신의 용돈을 모아 요양원 친구들에게 양말을 선물하는 등 자신만의 따뜻한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12월 첫째주 토요일 방과 후에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마송RCY 후원회(회장 한복예)와 RCY단원이 텃밭에서 직접 키워 수확한 배추로 학교 급식실에서 단원 모두가 정성껏 배추 속을 버무리고 예쁘게 담근 김치 30포기를 석암베데스다아동요양원에 전달했다.

 

박경숙 원장은 “큰 금액의 기부나 많은 양의 물질적인 지원도 감사하지만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껏 준비한  김치야말로 정말 값진 선물”이라며 부모님과 단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RCY단원 장다희(6학년) 어린이는 “제 손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요양원 친구들이 먹을 걸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봉사활동을 지도해온 이환승 교사(39)는 “우리 RCY단원들이 처음 이 곳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며 “두려워서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심지어 뒷걸음치고 한숨만 쉬던 아이들이었는데, 지금은 생일잔치 때 음식도 같이 나눠 먹고, 함께 누워서 장난도 치고, 아기를 업어주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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