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는 어느 노인 발치에 담배꽁초가 날아들었다. 골목에서 담배를 피운 중학생 아이가 튕긴 것이다. 화가 치민 노인의 말이 좀 험했다. “넌 에미 애비도 없냐?” “그래, 없다 와?” 아이는 이러면서 눈을 부라렸다. 노인은 그만 참았다. 그리고는 인근 집 대문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느새 뒤 따라왔는지 “집 괜찮네!” 하는 그 아이의 말에 그만 소스라치게 놀랐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노인이 경찰에 신고한 보호 요청의 사연이다. 한데, 이만이 아니다.
교사 수난시대다. 남선생도 학생들의 봉변을 당하기 일쑤이지만 여선생은 더한다. 고등학생이 교재를 가져오지 않아 꾸짖는 여교사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중학생이 싸움을 말리는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았는가 하면, 지각한 학생이 나무라는 선생을 밀치며 침을 뱉고, 수업시간에 떠드는 중학생을 질책하던 여교사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또 한 초등학교 여교사는 역시 학생 싸움을 말리다가 얼굴을 얻어맞아 피가 났다. 이젠 인터넷에 여교사 희롱 동영상이 나도는 지경이다. 이밖에도 또 많은 사례를 여기에 더 예시하기가 민망하다.
학생들이 이토록 멋대로 굴어도 교사는 속수무책이다. 피해교사는 물론이고 동료 교사들도 곁에서 타이르면 학생들로부터 비아냥만 돌아와 아예 아무말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교사의 학생 생활지도 기피 분위기는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체벌금지 등 조례 자체도 문제지만 교권 홀대 분위기가 그같은 제멋대로 학생을 낳고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고 했는데, 그림자는 고사하고 선생님들 신변이 학생들에게 봉변당하는 세태 인 것이 인간가치를 추구하는 교육이랄 수는 없다. 도교육청은 체벌 대체 프로그램 마련을 말하지만, 교사들은 효험을 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일부의 학생들 소행”이라며 별 문제시 하지 않으려고 하나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소수의 일부 학생들이 그러는 건 사실이지만, 일찍이 지금처럼 학생이 교사에게 대들거나 그러진 않았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책임이 크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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