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최재춘씨, 개인박물관 마련이 꿈
“옛것을 모으다 보니 어느새 수백점이 됐네요.”
용인시 처인구 둔전리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재춘씨(57). 그가 운영하는 주점은 타임머신을 타고 1960년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추억의 명화 포스터부터 학창시절의 추억이 모두 담긴 교복, 빨간색 구형공중전화기, 클래식 카메라, 영사기, 축음기, 교과서, 졸업앨범, LP판 등 1960~70년대 생활용품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주점서 만난 이찬기씨(50·포곡읍)는 “이곳에 오면 까까머리에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놀던 추억이 고스란히 떠오른다”며 “피끓는 청춘인 그 시절이 정말 그리워 진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20여년간 직장 생활로 바쁜 시간에도 틈틈이 주말이면 서울 인사동과 황학동 등 전국의 유명장을 돌며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모아 온 수집광이다. 그동안 모은 소장품만 500여점. 무작정 옛날 물건을 모으다 보니 집안 가득하게 됐고 지난해 요리사로 근무하던 직장에서 정년퇴임하면서 지금의 작은 주점을 열어 물건을 하나, 둘씩 옮겨왔다.
“처음에는 아내가 반대해 부부싸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함께 물건을 구하려 다니면서 사이가 더 좋아졌다”는 그는 “이젠 아내가 더 전문가로 가격 흥정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때가 많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 같은 최씨의 수집품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포곡도서관은 2월 2일부터 12일까지 상설전시장 ‘채움 갤러리’에서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열어 힘들던 시절을 함께 했던 추억의 물건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최씨는 개인박물관을 건립해 가족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