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FIVB<국제배구연맹> 심판”

<스포츠화제>경기도 최초 女배구 국제심판 전영아씨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다음에는 국내 최초로 여자 국제배구연맹(FIVB) 심판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 국제심판 자격시험’에서 3수 끝에 세계 각국의 20명 합격자 중 수석(Very Good)의 영예를 안은 ‘여자 포청천’ 전영아(39·안양시 평촌동)씨.

 

경기도 최초이자 국내에서는 네 번째로 배구 여자 국제심판 자격을 따낸 전씨는 그동안 두 차례 실패뒤 2년 만의 재도전을 위해 홀로 루마니아에 날아간 뒤 10일 동안 강행군을 하느라 체중이 4㎏이나 줄었지만 목표를 이룬 성취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동안 계속된 영어 인터뷰를 시작으로, 쪽지시험과 루마니아리그에 투입돼 기록지 작성, 선심(4회), 부심(1회), 주심(1회) 등 실기테스트, 필기시험을 받은 끝에 수석의 영광을 안은 것. 특히 필기시험에서는 100점 만점을 받았으며, 심판으로의 실전 테크닉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전씨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리그 등 세계대회에서만 심판을 볼 수 있는 ‘심판중의 심판’인 FIVB 심판에 도전하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3수 끝에 수석 합격 ‘영예’

 

국내 첫 FIVB 女심판 도전

 

올림픽 등 세계 누비고파

 

국제심판 라이센스를 받은 뒤 5년 내에 자격을 취득할 기회가 주어지는 FIVB 심판은 일반 국제심판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국내에서는 김건태(59) 심판이 유일했으나 올해 임기가 만료돼 현재는 단 한명도 없는 상태다.

 

한편 전씨는 실업배구 후지필름과 한일합섬 선수를 거친 후 은퇴, 대학 1학년 때인 1994년 B급 심판 자격을 취득해 활동하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5년간 코트를 떠났으나, 지난 2000년 A급 자격을 얻어 코트에 복귀 현재는 국내 프로리그 등 주요대회에서 주·부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아이(1남1녀)를 둔 주부임에도 불구, 지난 2006년부터 영어학원을 다니며 국제심판 도전을 준비해왔다는 전씨는 “2년전 시험에서 탈락한 뒤 독기를 품고 공부했다”며 “밖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족들의 배려에 항상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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