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ㆍ먹을거리ㆍ즐길거리…시흥 9景

오이도 낙조ㆍ물왕수주영ㆍ월곶 귀향선 등 바다낭만 ‘물씬'

시흥은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가 빚어내는 갯벌의 실루엣과 끝없이 펼쳐진 옛염전, 크고 작은 저수지 등 천혜의 자연을 갖고 있다.

 

또 국가경제의 동맥역할을 하는 시화산업단지와 다문화·다인종 사회가 공존하며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친 도시인들을 언제나 넉넉한 품으로 끌어 안는 자연과 사람·산업이 어우러진 시흥의 아홉 가지 볼거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 보자.

▶오이도낙조(烏耳島 落照)

서해 바다를 한 가운데로 가로지르는 시화방조제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오는 오이도는 땅거미가 깔리면 하늘과 바다가 붉게 타오르는 절경이 연출된다. ‘섬 아닌 섬’인 오이도는 원래 섬이었으나 매립되며 육지와 이어 졌다.

 

‘ㄱ’자 형태로 조성된 횟집과 조개구이집, 칼국수집이 늘어서 있어 관광객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가족단위로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체험도 할 수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이어지는 유구와 토기, 어망추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오이도선사유적지(국가사적 441호)도 있어 해안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소래산망주(蘇萊山望周)

시흥시와 부천시, 인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299m의 소래산 정상에서 주위의 경관을 둘러 보면 일품이다.

 

소래산은 여느 산과 달리 알맞은 경사와 바위, 산책로, 소암천·청룡약수터, 산림욕장까지 갖추고 있어 주말 등산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소래산 중턱 병풍바위 암벽에는 서 있는 부처를 얇은 선으로 세련되게 선각된 마애상(국가보물 1324호·고려시대)이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염전허사계(鹽田墟四季)

포동, 장곡동 일대 640여만㎡ 규모의 옛 염전은 4계절마다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다. 봄에는 방게, 농게 등을 볼 수 있고 소금 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여름, 염생식물이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모습의 가을, 눈썰매 타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만날 수 있는 겨울에 이르기까지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부터 소금생산을 하다, 1996년 정부의 천일염 자유화 조치 이후 소금생산이 중단됐지만 아직 남아 있는 소금창고를 통해 염부들의 고단했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다. 2006년부터 매년 8월 갯골생태공원 일원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옥구정망월(玉鉤停望月)

해발 95m 옥구공원 정상에 건립된 옥구정에 걸터 앉아 동쪽하늘과 서해바다에 같이 떠 있는 보름달을 보면 잠시나마 세속의 근심을 잊을 수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있는 옥구정 낙조대에 서면 서해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 뿐아니라 오이도, 인천 송도도 한눈에 들어 온다. ‘돌주리섬(石乙注島)’으로도 불리우는 시흥 최대의 공원이며 시민들의 휴시공간인 옥구도 가까이에 오이도 선사유적지가 있다.

▶물왕수주영(物旺垂周影)

물왕저수지 주변은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과 숨은 맛집, 카페 등 먹을거리들이 즐비하다. 물왕저수지 물 속에 비친 무지개, 산 그림자, 카페 촌의 야경이 아름다와 시흥 9경에 포함됐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45년 축조된 58만㎡ 규모의 물왕저수지는 1950년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전용낚시터를 만들어 놓고 자주 찾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또 저수지 주변엔 조선 초기 문신 이숙번의 묘와 동요 ‘따오기’를 작사한 한정동의 동요비 등이 있다.

 

시흥시는 2013년까지 모두 645억원을 들여 물왕저수지를 시설, 체험, 문화, 친수 공간 등을 갖춘 호수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호조추야수(戶曹秋野穗)

39번 국도를 따라 시흥시청에서 부천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미산·포동 일대)으로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보인다. 바로 시흥의 곡창지대인 호조벌인데, 조선 정조가 능행차 비용을 마련하기 간척사업을 벌여 만든 농경지다.

 

호조벌 가을 들판에 고개 숙인 벼이삭이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모습과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장관이다.

▶관곡지연향(官谷池蓮香)

관곡지(향토유적 제8호)는 조선시대 농학자인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1463년) 중국 난징(南京)에 있는 전당지(錢塘池)에서 연꽃씨를 채취, 귀국한 뒤 연을 재배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가로 23m, 세로 18.5m 크기의 연못이다.

 

관곡지 주변 16만㎡ 논에는 벼 대신 연꽃을 심은 연테마단지를 조성해 연간 30만∼4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시흥시는 100억원을 투입해 관곡지 주변 빈터 3만㎡에 전통체험학습관, 전통놀이공간, 수경시설 등 연꽃과 물을 주제로 한 연꽃역사공원을 2011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군자봉선풍(君子峰仙風)

39번 국도 안산에서 시흥방향으로 가다 장현동과 능곡동 일대에 이르러 왼쪽으로 보이는 큰 봉우리(높이 199m)가 있는데 그곳이 군자봉이다. 군자봉 정상에 있는 느티나무를 감싸고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마치 신선이 된 느낌이 든다고 한다.

 

1천여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음력 10월3일 군자봉 정상에서 성황제를 열 정도로 우리나라 무속신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산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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