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보다 더 빛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아름다운 경기도 - 안성 미리내마을

맑은 시골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을 가로지르는 뿌연 빛의 띠를 볼수 있다. 바로 은하수다. 은하수는 우리말로 용(龍)의 옛말인 ‘미리’와 천(川)의 ‘내’를 합성해 ‘미리내’라고도 한다.

 

아름다운 우리 옛말 미리내를 마을명으로 가진 곳이 있다. 바로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美山里)의 ‘미리내 마을’이다.

 

마을은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올만큼 천혜의 요새로 지난 세월 박해를 피해 숨어들던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피난처이자 안식처였다.

지형적으로 백두대간 자락인 한남정맥의 줄기인 쌍령산 하단부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신유박해(1801년)와 기해박해(1839년)의 시련을 피해 신앙심을 지키려는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하면서 밭을 일구고 그릇을 구워 연명한 흔적이 남아있다.

 

이 때 신자들이 피운 불빛이 깊은 밤 중에 보면 은하수처럼 보인다고 해 미리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특히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순교 사적지이기도 한 미리내 성지와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교인들이 순교한 이진터(죽산)성지 등이 있어 꼭 신자가 아니더라도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마을은 이처럼 천주교 역사의 산교육의 장으로서 깨끗한 자연환경에 농촌체험을 접목시켜 현대인들에겐 또하나의 색다른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곤충, 양서류 등을 잡아보는 생태체험과 허브 젤리초·비누 만들기, 옹기 체험, 버들피리 만들기, 짚풀공예 등의 문화체험이 인기다.

 

미리내마을 인근서 재배되는 안성배를 비롯해 포도, 쌀, 안성유기 등은 이 고장을 대표하는 최고 브랜드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엄나무백숙과 토속 한정식은 마을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대표 아이템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체험 및 숙박 문의 : 위원장 정대식(010-5717-7048)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서안성IC→ 38번국도→ 안성→ 82번국도→ 미산리→ 미리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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