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포·탈북 학생에 10년간 희망 심었죠”

과천 파워킹대표 이순형씨

과천지역 한 중소기업가가 10여년동안 30여명이 넘는 중국동포와 탈북 대학생들에게 대학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해 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과천지역에서 중장비 관련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순형씨(57 파워킹 대표).

이씨는 지난 2000년부터 가정 형편상 어렵게 공부를 하고 있는 탈북자와 중국동포, 한국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도 5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이씨가 중국동포 학생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과천 라이온스클럽 총무를 맡았던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과천 라이온스클럽은 중국동포를 돕자는 취지로 중국동포 2세들이 많이 다니는 연변제1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곳 학생들과 인연을 맺은 이씨는 이들의 후원자를 나섰다. 탈북 학생으로 현재 학비를 지원받고 있는 이은영양과 중국동포인 이효림양, 엄준군도 이때 인연을 맺은 학생들이다.

 

초등학교때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 온 이은영양은 연변에서 과학기술대학을 다니던 중 지난 2008년 교회 목사의 추천을 받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이양의 학비를 지원하기로 한 교회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이양의 학비를 지원하지 못하게 됐다.

 

이같은 어려운 사정을 접한 이씨는 이양의 대학 등록금을 선뜻 내 놓았으며, 이후에도 학비는 물론 매월 생활비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또 가정환경이 어려운 중국동포 이효림양(연세대)과 엄준(숭실대)학생에게도 매년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씨가 이들에게 지원하는 학비는 연 2천 만원 정도, 이외에 책값과 생활비를 포함하면 3천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지난 10년동안 이씨에게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받은 중국동포와 국내 학생만도 30여명에 이른다.

 

“중국동포의 어려운 가정환경과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보면 도움을 안줄 수 가 없다”며 “자신들이 도움을 받은 만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힐때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한다.

 

이씨는 “이들과 인연을 맺은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작은 사랑을 나누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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