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자 오산운암예술단장
우리 춤과 소리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뿐 아니라 민간 외교 역할도 톡톡히 하는 오산운암예술단 구명자 단장.
학창시절 무용을 접했지만 10년 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구 단장은 “춤에 빠져들수록 예술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만져주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지난 2007년 우리춤민들레 예술단을 설립하고 올해 오산운암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의 폭을 넓혔다.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등 무용단 뿐 아니라 판소리, 사물놀이, 대중가수팀 등 7개의 단체, 150여명을 아우르는 대규모 예술단으로 발전시킨 것.
오산문화예술회관 지하 2층 연습실에서 만난 구 단장은 단원들의 손끝, 발끝까지 체크하며 꼼꼼히 지도하고 있었다.
구수한 우리가락에 맞춰 색색의 한복을 갖춰입은 30여명 단원들의 춤사위가 봄 꽃 같다.
특히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하모니는 ‘더불어 사는 세상’의 축소판인 듯하다.
“어르신들이 저희가 찾아가면 못 가게 할 정도로 기뻐하시고, 아껴주세요. 정말 잘한 일이죠.”
구 단장과 단원들은 자비를 들여 옷을 구입하고, 행여 부담을 줄까봐 직접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수고도 마다치 않고 있다.
구 단장의 춤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하다. 아마추어 공연단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주 3회 이상 연습을 하고, 새로운 안무를 연구하는 등 프로정신을 불태우고 있다.
단원 중 25명이 우리춤·체조 자격증을 획득하거나 준비중이고, 11명 이상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일본, 중국의 무용단과도 교류, 친선공연을 펼치며 민간 외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혹시나 단원들이 한 가지 분야만 계속하면 지루할까봐 무용과 민요, 사물놀이 등 여러 영역에 도전하게 하는 것도 구 단장의 몫.
신화순 고문은 “단장님이 단원들을 사랑으로 이끌다 보니 모임 분위기도 정말 좋고 춤 실력도 좋아질 뿐 아니라 절로 건강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배워서 남 주자’는 구 단장의 좌우명처럼 춤을 통해 느낀 행복을 더 많은 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행복바이러스’가 돼 세상 곳곳에 파고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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