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공군 대규모 합동 훈련
K-9ㆍF-15K 땅ㆍ하늘서 일제히 불 뿜어
무기 105대 동원·병력 800여명 참여 실전 방불
“바다는 물론 육지에서도 적의 도발에 철저히 응징할 위용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불과 25㎞ 떨어진 육군 승진훈련장에서 육군과 공군이 사상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실시,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군은 이번 훈련에 K-9 자주포와 K-1 전차, 다연장로켓 등 11종의 화기를 비롯해 AH-1S 공격헬기와 F-15K 전투기 등 105대 최신 무기와 장비, 장병 800여명이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공개했다.
지상군 무기를 총동원한 위력시범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80분간 진행됐다.
1부 화력시범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무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주대공포인 ‘비호’. 30㎜ 쌍열포로 구성된 비호는 1분에 1천200발을 발사할 수 있고 20㎞까지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도 갖추고 있다.
이어 유효사거리 2.5㎞의 K-1 전차 5대가 기동하면서 일제히 불을 뿜었으며 K-9 자주포 36문도 5.6㎞ 떨어진 도평리 사격장에서 36발의 포탄을 발사, 표적에 정확히 명중했다.
특히 36개의 로켓 발사관으로 구성된 130mm 다연장포가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다연장 3문이 54발을 한꺼번에 발사하고 로켓포가 날면서 발생한 수㎞ 길이의 불꽃 화염은 1천여명의 훈련 참관자들의 탄성과 함께 박수를 자아냈다.
주민 김선미씨(이동면·48)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불안감이 있었으나 오늘 우리 군이 펼치는 지상군의 위력을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은 오후 3시가 조금 지나 대구기지에서 이륙한 F-15K 전투기 2대가 적 지상군 격멸용인 MK-82 투하식 폭탄 8발을 표적에 쏘자 축구장 4배 넓이의 면적이 초토화되면서 절정을 이뤘다.
30분간의 위력시범에 이어 2부 순서인 공지합동훈련이 시작됐다.
위력시범으로 인한 포연이 걷히기도 전에 녹색오성신호탄을 신호로 5전차 대대소속 5대의 K-1 전차에게 공격명령이 내려지자 정지간, 이동간 사격에서 한치의 오차 없이 표적을 적중시키며 위용을 과시했다. 이때 가상의 적기가 나타나자 방공무기 ‘비호’는 1분에 1천200발을 발사하며 적기를 무력화시켰다.
훈련의 대미는 일명 ‘코브라 헬기’로 불리는 AH-1S 공격헬기의 대전차 토우 미사일 발사였다. 훈련장 서쪽 상공에 나타난 헬기는 토우 미사일 3발과 20㎜ 기관총 600발을 표적에 퍼부었다.
훈련을 지휘한 1기갑여단장 주은식 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 군의 굳건한 군사대비태세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김주린기자 jo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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