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동파·車 고장 속출… 나들이객 발길도 ‘뚝’
37년만에 성탄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경기도내 수도계량기 동파사고와 자동차 고장 신고가 잇따르는 등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또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려야할 유원지에도 평소 주말의 30~40% 수준의 나들이객만 입장하는 등 매서운 추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6일 기상청과 상수도사업소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고양 영하 15.4도, 수원 영하 14.3도, 이천 영하 14.8도 등 영하 14~17도를 기록하면서 경기지역에 130여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속출했다.
성남시는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중원구 금광동 일대를 중심으로 동파사고가 속출하면서 모두 58건이 접수,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용인시도 수지구 동천동과 처인구 고림동의 전원주택과 빌라 등에서 27건의 동파 사고가 접수됐으며 수원시 역시 조원동과 화서1동, 지동 등에서 1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경기북부 지역에도 고양 13건, 의정부 9건, 파주 5건, 포천 3건 등 사흘간의 성탄 한파로 인해 경기지역 각 시·군에서 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랐다.
낮 기온도 영하에 머물면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북적거려야 할 유원지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뚝 끊겨 크리스마스인 25일과 26일, 용인 에버랜드는 평소 주말의 40%수준인 1만2천여명이 입장했으며 과천 서울랜드도 7천여명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계량기가 외부로 노출된 구조의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복도식 아파트에서 주로 동파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을 장시간 비울 때는 물을 약하게 틀어놓거나 담요 등으로 계량기를 보온해 줘야 동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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