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메인 촬영지 포천 산정호수 ‘대성참도가’
지난 3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성인버전이 공중파를 타 화제가 됐다.
바로 고전동화였던 신데렐라를 2010판으로 각색해 주인공인 신데렐라 대신 이복 언니를 주인공으로 문근영(송은조 역), 천정명(홍기훈 역), 택연(한정우 역), 서우(구효선 역) 등 차세대 스타급들을 대거 투입해 만든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가 그것.
특히 드라마는 네 명의 주인공들이 지어내는 첨예한 극중 대립관계를 답답한 실내 세트장이 아닌, 포천의 산정호수 인근에 거대한 세트장을 건립하고 그곳에서 주요 장면을 촬영,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영상미를 안겼다는 평을 받았다.
산정호수는 이 드라마뿐 아니라 여러 드라마와 영화, 광고 CF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베스트 로케이션지다.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의 산정(山井)호수는 명성산과 관음산이 빙둘러 있고 호수를 중심으로 둘레 전체가 관장지로 조성돼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드라마의 메인 촬영지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대성 참도가’의 저택은 은조의 엄마(이미숙)와 은조가 빈털터리로 거처하게 된 술도가(酒都家)로 은조 엄마가 효선의 홀아버지 구대성(김갑수)과 결혼해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졸지에 자매가 된 은조와 효선은 기훈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메인 세트장이다.
세트장은 건립당시 20억원이란 예산을 들여 세워진 초호화판으로 이목을 끌었다. 1만3천223㎡부지에 991㎡ 규모로 지어진 세트장엔 막걸리 연구실을 비롯 발효실, 서재, 사무실 등을 갖췄으며, 세트 내부는 대대손손 내려온 역사를 갖고 있는 ‘대성 참도가’를 연출하는 책상, 도자기 등 소품들이 채우고 있는데 한결같이 고가의 골동품들이다.
오픈 세트장으로 가기 위해선 산정호수 관광단지 입구를 통과해야만 한다. 호숫가를 중심으로 둘러져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는 길은 차로 5분여 정도가 걸린다. 생각보다 너른 호숫가 관광단지는 상호나 주소를 모르면 자칫 헤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숙박업소와 식당이 즐비한 틈 사이에 실제 사람이 거주할 것 같은 한옥 담장이 나타나면 맞게 도착한 것이다.
전통방식으로 술을 빚는 양조장 의 풍경을 나타내기 위해 세트장 곳곳엔 술 가마를 비롯해 다양한 소품들이 구비돼 있어 드라마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방문객들에게 개방되는 공간은 너른 앞마당과 뒤편 장독대, 그리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2층 대청이 있다.
드라마의 느낌도 즐기면서 호수를 끼고 나무가 무성하게 그늘진 흙길 산책로를 따라 느긋하게 걸어보거나 다리도 쉬고 살짝 허기진 배도 달랠 겸 근처 맛집을 미리 검색해 여유럽게 식사를 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다.
세트장 인근엔 495만8천677㎡에 조성된 산림박물관과 2천844종의 식물, 15개의 전문 수목원으로 이뤄진 인조림을 자랑하는 국립수목원(포천시 소홀읍·031-540-2000)과 경기도유형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용연서원, 산정호수 북단에 자리잡은 사찰로 궁예와 고려 왕건에 얽힌 얘기가 전해져 오는 자인사(慈仁寺) 등이 있어 하루 나들이로도 제격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