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으로 만든 名品… 70개국 하늘을 난다

특집>경기도 최고 - ‘글로벌 강소기업’ 진글라이더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고 그 기술의 발전을 거듭한 이래 우리는 세계 곳곳을 날아서 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날고 싶다’는 원초적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글라이더 제조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업은 유럽이나 남태평양에 위치한 국가가 아닌 한국, 그 중에도 용인에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자리잡았을리 만무하다고 생각되는 한적한 농촌지역을 달리다 작은 표지판을 따라간 비포장도로 끝에 자리잡은 ㈜진글라이더(대표이사 송진석)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진(GIN)이라는 자가상표로 세계 70여개국에 직수출을 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패러글라이더 생산업체다.

 

IMF가 한창이던 지난 1998년 8월 설립된 진글라이더는 대학시절 패러글라이딩 동호회를 접하며 한국 대표선수까지 지낸 경력의 송진석 대표(55)가 4명의 직원과 함께 출발했다.

 

디자이너이자 경기 파일럿인 송 대표와 엔지니어, 테스트 파일럿으로 구성된 이들은 제품생산에 뛰어들기로 뜻을 모으고 당시 성도어패럴의 최형도 회장으로부터 자금 및 부지를 지원받아 패러글라이더 샘플을 만들었다.

 

진글라이더는 설립 초기부터 세계 패러글라이딩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경기용 글라이더 ‘부메랑’을 사용한 일본팀 선수 가오로 오기사와가 1999년 패러글라이딩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패러글라이딩 월드컵에서 우승한 동양인이 전무하던 당시 처음 생산을 시작한 업체의 승전보는 GIN이라는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5~6년간 진글라이더의 제품이 세계대회를 석권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굳혀 수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기에 이른다.

 

현재는 33명의 본사 개발인력과 중국, 개성공단에 위치한 공장에서 3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이 패러글라이더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네트워크를 갖춘 70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20여개 업체가 경합 중인 연간 3만개 안팎의 글라이더 판매 시장에서 30%에 달하는 시장을 점유, 스위스의 어드밴스, 영국의 오종, 오스트리아의 노바 등 유명 글라이더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식 진글라이더 상무이사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에 최대한 맞춰 생산을 하는 시스템이 성장의 동력”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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