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심장이 뛰면…대한민국은 행복하다

특집>경기최고 - ‘대한민국 캡틴’ 박지성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이끈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남아공 월드 컵을 계기로 ‘한국 축구의 아이콘’에서 ‘아시아 축구의 심볼’이 된 박지성은 경기도가 낳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춘 것도, 화려한 발재간과 동물적인 골감각을 가진 것도 아닌 박지성은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세계 최고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 중에서도 최고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당당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수원 세류초 4년 때인 지난 1990년 처음으로 축구화 끈을 조여맨 박지성은 2년 만에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또래 선수들에 비해 왜소했던 체격은 체격조건을 중시하는 한국의 축구 선수로서는 큰 약점이었다. 때문에 아버지 박성종씨는 몸에 좋다는 영양식은 가리지 않고 박지성에게 해주었고, 고교 시절 은사인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은 고된 훈련에서 그를 제외시켜 가벼운 훈련만 시켰을 정도였다.

 

수원공고를 졸업한 박지성은 이학종 감독의 추천으로 명지대에 진학했고, 꾸준한 활약을 보이던 2000년 당시 올림픽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면서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해 박지성은 아시안컵 예선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특유의 성실함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평생 은인 중 한 사람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난다.

 

당시 슈퍼스타였던 이동국과 고종수 등이 대표팀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것과 대조적으로 무명에 가깝던 박지성은 축구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로 떠오르게 된다.

 

박지성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랑스,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본선에선 16강 진출의 분수령인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05년 7월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유에 입성한 박지성은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FC바르셀로나의 천재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완벽히 봉쇄하는 등 팀의 더블(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는 박지성은 당초 남아공 월드컵을 마친 뒤 내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아직 그의 나이 만 29세로 여전히 한국 축구팬들의 가장 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유소년 축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박지성은 지난 7월 후진 양성과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사재 1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클럽하우스와 2개면 축구장을 갖춘 ‘박지성 축구센터’를 건립,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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