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사용처 의구심에 반송 빈번… 결핵치료 차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유용 등으로 각종 기부 및 자선모금액이 줄고 있는 가운데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크리스마스 씰’ 판매액까지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결핵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28일 현재까지 도내 크리스마스 씰 판매 모금액은 모두 5억4천900여만원으로 목표 모금액인 8억1천300만원의 67.5%를 판매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목표 모금액의 84.9%인 6억9천100만원이 모금돼, 최종 모금액이 목표치의 94.8%인 7억7천만원에 달했던 데 비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올해는 결핵협회에서 지난달 각 학교로 보낸 크리스마스 씰의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채 반송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협회 경기도지부는 지난달 1일부터 270만매의 크리스마스 씰을 도내 2천296개 초·중·고등학교와 690개 공공기관·교회·기업체 등으로 발송했다.
하지만 성탄절이 지나고 학교들이 방학을 하면서 이날까지 40여만매의 크리스마스 씰이 협회로 반송되고 있으며, 반송되는 씰은 계속 늘어갈 전망이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연말이면 공동모금회나 결핵협회 등 워낙 많은 곳에서 모금요청이 들어오는 데다, 특히 올해는 공동모금회 비리가 드러나면서 기부액의 사용처에 대한 의구심 탓에 교사들도 예년보다 크리스마스 씰 판매를 통한 모금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결핵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씰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면서 초·중·고등학생들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결핵검진 등 결핵예방 및 치료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올해는 모금액이 너무 적어 지난해까지는 크리스마스 씰을 보내지 않았던 은행과 교회 등에도 씰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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