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폐쇄, 상인들 “생계 막막” 대책 호소

지자체, 구제역 확산 우려 5일장 잇따라 잠정 폐쇄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내 5일장의 폐쇄가 잇따르면서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된 상인들이 생계 고민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30일 도내 일선 시·군에 따르면 여주군, 포천시, 연천군, 양평군 등은 구제역의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내 5일장을 잠정 폐쇄했다.

 

여주군은 지난 29일부터 여주·가남·대신장 등 3개 5일장에 대해 잠정 폐쇄했다.

 

포천시와 연천군은 지난 27일부터 관내에서 열리던 5일장 모두를 전면 중단했다. 포천은 신읍·송우·일동·운천·관인·이동·양문·내리장 등 8개 5일장을, 연천은 연천·전곡·백학·왕림·신서장 등 5개 5일장을 잠정 폐쇄했다.

 

또 양평군은 지난 25일부터 용문·양서·지평·청운·양평·양동장 등 6개 5일장을 휴장,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평군은 구제역 발생 직후인 지난 3일부터 구제역 발생지 인근에서 열리는 현리장을 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도내 5일장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5일장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포천의 포천장과 일동장 등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최모씨(51)는 “구제역 예방이 국가적으로 시급한 문제고, 5일장 폐쇄와 같은 조치도 이해는 되지만 우리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상인들에 대한 입장도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인 김모씨(63)도 “대형마트 입점 때문에 안 그래도 손님이 없는데 장이 폐쇄돼 한동안 또 생활고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며 울먹였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5일장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구제역 전파의 우려가 있어 부득이 폐쇄 조치를 했다”며 “5일장이 소상공인들의 생계유지 수단임을 감안해 구제역이 진정되면 즉시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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