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새해가 밝았습니다. / 여명의 바다 수평선 붉은 태양, / 출렁이는 태산준령 장엄한 서기(瑞氣). / 사람들 가슴마다 가슴마다 / 눈부신 아침 해가 떠올랐습니다. // 살아온 길 돌아보면 / 그래도 지난 해, 세월 좋았습니다. / 올해는 더욱 다복하겠지요. / 예감이 아주 청청(靑靑)합니다. // 이러니저러니 하여도 / 세상은 살만한 데 입니다. / 새벽마다 어둠을 헤쳐주는 먼동 / 밤이면 달빛 별빛 아름답습니다. // 봄이면 꽃 피고 새들 지저귀고 / 여름엔 산천초목 싱그럽지요. / 가을이면 무르익는 오곡백과, / 단풍빛은 얼마나 곱습니까, / 사유(思惟)가 깊어가는 겨울 밤 / 대춘부(待春賦) 또한 살아가는 이치입니다. // 새해 아침입니다. / 기다림과 기다림이 만나 / 푸른 미래로 출발하는 / 상쾌한 날 입니다. // 노친(老親)님은 연치(年齒) 거꾸로 잡수시어 / 날이 갈수록 회춘하시고 / 한 살 더한 청춘남녀 / 그만큼 슬기로워 / 몸과 마음 한층 장대합니다. 순결합니다. 삼강오륜 은은합니다. // 영혼 기울여 생각할수록 / 여자는 지순(至純)히 아껴야 합니다. / 남자를 지성(至誠)으로 섬겨야 합니다. / 사랑을 사랑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 간혹 외로운 순간 있다 하여도 / 어쩌다 서러운 일 있다 하여도 / 지금은 비록 가난하다 하여도 / 시냇물 건네주는 징검다리 입니다. // 먼 길 일수록 돌아서 가고 / 강물 소리에 가슴 적시며 / 뉘우치고 용서받아야 합니다. // 오늘 다시 뵙게 되어 / 정말 반갑습니다. / 어제보다 혈색이 좋으시군요. / 바라옵건대 올 한 해도 / 강녕하세요, 강녕하세요.” (詩 ‘근하신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꿈이 올해엔 성사될 것 같습니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우연히 상봉하게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행복을 위하여 일하고 싶습니다.
“백인백색이라는 말처럼 사람마다 생각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모두가 행복하려면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라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옛길은 새길과 만나고, 새길은 옛길에서 만나게 됩니다. 2011년이 소통(疏通)의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임병호 논설위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