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대사를 좋아한다. 홍보대사다. 지난 해까지 모두 29명의 홍보대사를 위촉했다. 탤런트, 가수 등 연예인 일색이다. 이름을 대면 금방 알만한 일급 스타들이다. 경기도는 연예인 스타를 좋아하는 것 같다.
홍보대사는 많아도 이들의 홍보는 없다. 위촉으로 끝나는 것이 홍보대사다. 위촉패를 든 연예인이 도지사와 찍은 사진을 신문에 내고 나면, 그 뒷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연예인에게 홍보대사 명목으로 도지사와 사진 한번 찍는데 주는 일당은 일금 150만원이다. 우리네 생각으로는 큰 돈이다. 그렇지만 연예인들 입장에선 하루 출연료도 안된다. A급 탤런트 같으면 연속극 1회분을 녹화해도 이보다 몇배 더 많고, 일류가수 출연 또한 마찬가지다.
이래도 그들이 홍보대사 섭외를 흔쾌히 받아 들이는 것은 ‘경기도 홍보대사’란 게 무슨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면서, 이미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타 시·도와 겹치는 홍보대사들도 있다. 대부분은 경기도와 무관한 사람들이다. 아무 연고 없는 그들이 홍보대사 활동에 관심이 있을리 없다.
지난 3년만해도 위촉된 29명의 홍보대사에게 나간 돈이 모두 5천여만원이다. 문젠 도대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홍보대사 위촉을 이토록 남발, 주민세금을 왜 헛되게 썼느냐는 것이다.
이도 사라져야 할 전시행정이다. 실속없이 보여주는 행정이 전시행정이다. 전시행정은 근대 행정문화의 유물이다. 첨단의 스마트폰 시대에 이미 사라진 청색전화 시대의 행정유물이 상존하는 것은 머리가 덜 깨인 소치다.
경기도는 정녕 두뇌가 그렇게 밖에 안돌아가는가,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중앙부처 못지 않게 명석하다고 본다. 다만 관습으로 그랬다고 여겨 이 해 부터는 홍보대사 관습에서 벗어나 더는 위촉이 없었으면 한다.
그래도 홍보대사가 필요하다면 연예인이 아닌 지역사회 각계의 상징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검토가 촉구된다. 홍보대사는 홍보대사 역할이 있어야 홍보대사 답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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