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전세대란 우려 대학가 고시원 구하기도 어려워

연초부터 수도권 상승세…

연초부터 수도권 주택시장의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내달부터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9일 부동산114 조사 등에 따르면 새해 첫주인 7일 기준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이 0.06% 오른 데 비해 분당, 일산 등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11%, 0.09%로 상승폭이 더 컸다.

 

전세금을 올려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이미 오른 서울을 피해 외곽으로 밀려나는 ‘엑서더스’ 현상 때문이다.

 

실제 의왕시는 새해 들어 한주간 0.36% 올랐고, 군포 0.3%, 용인 0.29%, 산본 0.21%, 광명 0.2% 오르며 전세금 상승 상위 5위권을 수도권이 모두 휩쓸었다.

 

의왕시 포일 자이 112㎡형은 지난해 11월 2억7천만~2억8천만원이던 전셋값이 현재 3억원으로 2천만~3천만원 상승했으며, 용인 죽전동 포스홈타운 128㎡형도 1억8천만~1억9천만원에서 현재 2억4천만~2억5천만원으로 5천만~6천만원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 강세는 오피스텔, 빌라, 연립, 다가구, 다세대 전셋값 상승세로 이어져 서민들이 전세 구하기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매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서다.

 

이처럼 전셋값 상승 여파는 대학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신학기를 앞둔 대학가 주변 하숙비와 원룸 등의 임대료도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보증금 1천만~1천500만원(월15만~20만원) 선에서 거래된 성균관대·아주대 일대 원룸(40여㎡)은 현재 보증금이 1천500만~2천만원으로 수백만원이 올랐다. 또 3천만~4천만원 수준이던 40여㎡ 원룸 전세가격 역시 올들어 5천만원을 웃돌고 있으며, 한달 평균 35만~40만원 수준이던 하숙비도 1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학생 상당수가 고시원 등으로 거쳐를 옮기면서 대학가 일대 고시원마다 빈방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균관대에 재학중인 S씨(24·3학년)는 “집주인이 오는 3월부터 보증금 500만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해 후배와 함께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선호·박민수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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