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중독된 보통사람들

환각 상태서 유치원생 가르친 교사·미용사·대학생 등 199명 적발

마약사용 계층이 유치원 교사, 대학생 등의 일반인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지난해 마약류 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통해 199명을 적발, 이중 76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45.6g을 압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67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40.06g을 압수했던 지난 2009년에 비해 구속자는 15%, 마약 압수량은 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중에는 새로운 자금원 확보를 위해 마약밀거래 영역에 손을 뻗친 조직폭력배는 물론 영어유치원 교사 등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의 한 영어유치원 강사인 A씨(26·여)는 지난 10월께 미국에 있는 남자친구로부터 대마초 1.5g을 밀수해 8회에 걸쳐 상습흡연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A씨는 대마초를 흡연한 상태에서도 유치원생들을 돌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미용사, 마사지관리사, 대리운전 기사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로 수원의 대표적 폭력조직인 남문파 행동대원 12명이 적발돼 이중 6명이 구속됐으며 KTX를 이용해 필로폰을 화물로 위장·공급한 부산지역 폭력조직 재건20세기파 행동대원 11명도 검거돼 8명이 구속됐다.

 

이밖에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대마를 상습흡입한 사교모임 회원 17명 등이 적발되기도 했다.

 

박경호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자금원이 사라진 조직폭력배들이 마약 밀거래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 사실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올해도 지속적인 수사를 통해 마약사범 근절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재·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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