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서울·수도권에 새로 생기는 도로나 전철이 많다. 서울 강남과 판교·분당을 이어주는 신분당선을 비롯해 굵직한 도로와 전철만 6개 노선이 새로 마련된다. 개통을 앞둔 나들목이나 전철역 주변의 주택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고 새 아파트도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개통되는 교통망은 경부축에 많이 몰려 있다. 지난해 7월 개통 예정이었던 분당선 연장선 구간인 용인 경전철이 하반기 운행을 시작한다.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서부터 용인에버랜드가 있는 처인구 전대리 간 18.4㎞로 15개 역이 새로 생긴다. 수혜 지역으로는 구갈 2·3지구, 동백지구, 처인구청 인근 구도심 등이 꼽힌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과 분당을 연결하는 신분당선(분당 정자~강남역) 구간이 핫이슈다. 10월 개통되면 성남 구시가지를 경유하는 분당선과 달리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며 바로 정자역에 이른다. 신분당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판교역 주변은 전세 물건이 동이 났고 분당신도시 정자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정자동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의 세입자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찾아와 예약하는 바람에 현재 전세 물건은 거의 없다”며 “매매 값은 개통 재료가 많이 반영됐지만 지금도 강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정자동 한진 7차 111㎡형(공급면적)의 매매 값은 지난해 말보다 500만원 정도 올라 6억원 선에 나온다.
용인경전철 15개역 신설 등
올 수도권·서울 6곳 신규 개통
10월 개통 신분당선 구간
매매가 급등 매물도 사라져
내외주건 관계자는 “분당선 2차 구간(선릉~왕십리)과 4차 구간(죽전~기흥)이 연말께 개통하면 서울에 직장이 있는 수요자들이 용인·분당 일대로 많이 몰려 부동산 값이 꿈틀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인선 1차 구간은 오이도에서 송도까지 11㎞로 상반기 개통한다. 시흥시 월곶동, 인천시 논현동·송도동 등이 수혜지역이다.
지난해 말 운행하려다 강추위와 폭설로 개통 시기가 늦춰졌던 제2자유로(파주신도시~서울 상암동) 왕복 6차로는 이달 14일 뚫린다.
고양시 일산서구 A공인중개사는 “제2자유로 개통을 앞두고 집을 구하려는 문의전화가 하루 15~20건 걸려온다”며 “덕이아이파크 111㎡형의 전셋값이 최근 일주일 새 3천만원 올라 1억7천만원에 나오고 손해 보더라도 팔아 달라던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덕이동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는 지난해 7월 이후 남은 300가구가 거의 팔리지 않다 최근 한 달간 60여 가구나 계약됐다.
수요자들은 새로 뚫리는 도로·전철 주변의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용인 경전철 노선 주변에선 상반기 중 포스코건설·두산건설 등이 짓는 아파트 2천여 가구가 선보인다.
신한은행 부동산팀 관계자는 “교통 재료가 집값에 반영된 곳도 많기 때문에 시세가 적절한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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