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이 대세’ 설계변경 러시

김포한강신도시·인천 청라 등 평형 축소 검토

건설사들, 분양률 높이기 위해 일정 놓고 고민도

중소형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분양예정 아파트들의 평형 줄이기가 잇따르고 있다.

 

또 신규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은 적절한 분양시기를 잡기위해 분양일정을 미루는 등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외면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설계변경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 대형 택지지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LIG건설은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전용면적 108㎡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용면적 85㎡로 줄여 분양하기로 했다.

 

아파트 평형이 줄면서 공급가구 수는 당초 1천100가구에서 1천300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중대형 아파트 단지가 중소형 단지로 변신한 셈이다.

 

LIG건설은 수도권 일대 중대형 평형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대형을 고집하기보다는 중소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설계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이 아파트는 4~5월쯤 분양될 예정이다.

 

한양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2개 블록 택지를 확보해 추진하는 단지에서 중대형을 중소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급면적 72㎡ 1천5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중소형 택지는 계획대로 올해 분양하고, 110~155㎡ 1천300가구를 지을 계획이었던 택지에 대해서는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주상복합 용지를 분양받은 반도건설도 공급면적 165㎡를 138㎡로 줄여서 올해 중 분양할 계획이다. 중소형으로까지 변경한 것은 아니지만 평수를 다소나마 줄여 분양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신규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 대부분이 적절한 분양일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김포신도시에서 1천296가구 분양을 계획 중인 반도건설, 1천19가구를 내놓을 중흥건설 모두 당초일정보다 연기한 2분기를 분양시기로 보고 있다.

 

수원과 용인도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서 이 지역에서 분양예정인 건설사들이 이미 계획한 분양일정 조정을 적극 검토 중이다.

 

도내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에 중대형 아파트 부지를 확보한 건설사 대부분이 평형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형 축소 외에 분양 시점도 분양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