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기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최근 모 방송 개그프로그램에 ‘여자가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라는 유행어로 젊은 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코너가 있다. 참 재미있고, 신선하게 즐겨보고 있는 중이다. 우리 지방자치에 있어서도 주민과 의회와 자치단체의 3박자가 좋은 화음을 낼 때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인천시와 각 군·구의 인사 불균형 문제가 다시 논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각 군·구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 소외감과 더불어 근무의욕 저하로 나타나, 지역주민에 대한 행정서비스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인천시와 각 군·구가 머리를 맞대고 하루 속히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현안 사항임에 틀림이 없다.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행정서비스 제공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은 재정 여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행정을 집행하고 주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공직자들이 당당해야 지역이 잘 살 수 있다고 본다.

 

지역의 최일선에서 밀착행정을 수행하고 있는 군·구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높이는 과정을 거쳐 공무원을 당당하게 만들어야 그 지역주민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다.

 

인천시 각 10개 군·구가 마찬가지겠지만 남동구의 경우를 살펴보면 정원 775명의 공무원이 47만1천여명의 구민을 상대로 공무원 1인당 607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어 타 지역 기초자치단체에 비하면 공무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조직내부의 승진기회는 5급 사무관의 경우 1년에 1~2자리에 불과하고 이하 직급의 승진적체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6급 8~9년이면 5급으로 승진이 가능한 반면 남동구는 15년 이상이 되어야 승진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인천시의 안일한 고자세와 공무원 노조를 핑계삼아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초자치단체 없이는 광역자치단체가 결코 발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방자치제도의 취지에도 역행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적극적인 자세로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군·구의회 또한 인천시가 추진하는 ‘서해안시대의 주역, 경제수도 인천’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으는 상생의 길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천정숙 인천남동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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