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석현 의원 주장… 한나라 “근거없는 허위주장, 의원직 사퇴하라”
서울대 “사실무근”
민주당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왕·과천)의 차남의 서울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울대 법대 출신 후배들에게 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지난해 12월 150명의 로스쿨 합격생을 뽑은 데 이어 2명을 추가로 뽑았는데 후보자 중 1번과 7번이 됐다. 7번이 안 대표의 둘째 아들이었다”며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제보가 정확하다”며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의원들에게 자료를 넘길 테니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 “터무니없고 근거없는 허위주장”이라며 “이 의원은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원희목 대표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2009년 입학전형 당시 일반전형 140명과 특별전형 10명 등 150명을 선발했는데, 안 대표 차남은 성적상 예비합격 2번이었지만 타교출신 3분의 1 의무선발 규정에 따라 예비합격 3번이었다”며 “등록포기자 중 일반전형이 5명으로 안 대표 차남은 정상적 절차에 의해 입학했다”고 말했다.
원 비서실장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 의원이 말한 것은 정확한 제보라고 확인했는데 제보의 출처를 밝히고, 이 의원은 이 제보를 직접 받았는지 박 원내대표를 통해 받은 것인지, 제보를 받고 어떤 확인절차를 거쳤는지 밝히라”고 공격했다.
특히 그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안 대표와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원내대표와 이 의원의 사죄 및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이런 저급한 폭로정치는 이번 기회에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실장은 “안 대표가 이같은 정치현실에 매우 비탄해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허위사실로 자식까지 욕보이는 정치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서울대도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된 안모 학생은 서울대법학부를 졸업했으며 일반전형의 예비합격자 순위 2번이었다. 따라서 정해진 충원기준에 따라 최종 합격자로 추가선정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최초 합격자 발표 후 일반전형에서 5명이 등록하지 않았는데 5명 중 본교 학부 졸업자는 3명이었고 타교 학부 졸업자는 2명이었다”며 “예비합격자 순위에 따라 본교 학부 졸업자 3명, 타교 학부 졸업자 2명을 추가 합격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백순근 입학본부장도 민주당 이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각각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