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생활에서 얻은 값진 경험… 취업 큰 도움

나는 이렇게 취업했다

취업난이 심하던 지난 2004년 자기 계발을 하고 어학 연수를 떠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무엇인가 배워 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외국어학원과 디자인학원을 다니면서도 마음이 불안했던 휴학 결정은 자연스레 사회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됐다.

 

“기업 인턴십 제도라는게 있다는데,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떻겠니? 취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구나.”

 

아버지 조언에 따라 농협중앙회에서 인턴을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원,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루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호호거리기만 하던 내가 첫 출근을 하고 일정 관리와 차 접대, 전화 응대, 그리고 소속 팀의 사무 보조 등 간단한 업무를 시작했지만 사회 초년생인 내게는 그것마저 어려웠다.

 

“이거 이서하고 통장 기장 좀 해 와요.”

 

과장님의 심부름이 외계어라고 느낄 정도로 생소하던 내게 친절하게 일러 주신 직원들 덕분에 차츰 적응을 하고 사소한 일 하나도 열심히 하며 인턴이지만 첫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디자인 전공을 살려 부서에서 맡고 있는 업무를 많이 도울 수 있었고, 패키지의 간단한 수정 작업이나 작은 프로젝트들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차분하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감을 찾았고, 하반기 업무가 마무리될 때쯤 정직원들을 제치고 대표이사 표창을 받게 됐다.

 

시간이 흘러 학교로 돌아가야 할지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 상의 끝에 진로를 우선시하기로 하고 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로 편입해 학교 공부와 직장 생활 양쪽 모두 최선을 다했다.

 

이후 4년의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자 마음이 많이 불안했지만 이 정도의 경력과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결국 보름 남짓 쉬고 나서 이력서를 제출, 일주일 후 회사에 취직이 돼, 구직을 위해 노력하던 내가 이제는 구직자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짧은 사회 생활을 하는 동안 느낀 점은, 그 어떤 일도 어떤 배움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수행했던 디자인 업무들을 모아 포트폴리오 한권을 완성해서 회사를 나왔고, 몇가지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파워포인트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되었다. 전화 응대며 상사를 대하는 태도 등 사소한 일 하나까지도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없었다.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는 분명 길이 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취업의 문이 열리고 미래가 보장되는 법이다.  화성시 이정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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