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기북부~강원~경기남부~충청 ‘도미노식 전염’ 확인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식 확인되기 전에 이미 경기북부지역을 비롯한 전국으로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북 안동지역에서 경기북부∼강원∼경기남부∼충청 등지로 도미노식으로 전염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제역 확산원인 및 전파경로 분석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결과 최초 발생농장의 신고 이후 지방자치단체 방역기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으며 추운 날씨 등으로 방역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 등을 들었다.
지역별로 볼 때 구제역 확산 원인으로는 안동지역 양돈단지의 경우 지난해 11월28일에 처음 신고됐으나 실제 이 양돈 단지에서 11월23일 의심축이 신고돼 간이 항원키트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초동방역조치가 늦어진 것이다.
경기북부의 경우 안동에서 구제역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되기 10여일 전 11월17일에 안동 발생농장의 분뇨를 통해 경기도로 구제역이 전파됐다.
이후 파주 연천 지역의 돼지 농장들이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 이동통제 전에 경기도내 타 지역으로 질병이 많이 전파됐다는 것이 전국적인 확산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안동 양돈단지를 출입한 시설업체 직원이 경기북부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를 전파했으며, 이어 구제역 발생 농장을 출입한 정액배달자, 사료차량, 출하차량, 수의사, 수정사 등이 연천과 인천 등 경기 북부 전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겼다.
인천 강화와 김포지역의 경우 연천군 소재 구제역 발생농장을 출입한 정액 배달자가 적절한 소독 조치 없이 농장을 방문해 질병을 전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강원지역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경기 북부지역의 발생농가와 동일한 사료를 사용한 사료차량 통해 전파됐으며 횡성군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조된 사료의 배송차량에 의해 철원, 춘천, 원주, 고성 등으로 옮겨졌다.
이후 구제역은 강원 지역의 구제역이 경기남부로 전파되고, 이 바이러스가 다시 충청권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는 사료 배송차량이 주요 원인이 됐다.
경기남부지역은 원주와 생활권이 같은 여주·이천지역에서 먼저 구제역이 확인돼 강원도 횡성소재 공장에서 제조된 사료의 배송차량(사람)에 의한 전파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구제역 양성이 확인된 농가에 대해 살처분 보상금 60%를 삭감하는 등 패널티를 부여할 방침이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