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UDT 대원이 되기 위해선 폭파, 대테러, 특수 타격 훈련 등 인간병기로 거듭나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선발된 요원들은 특수전 초급반 과정에서 12주 동안 수영, 턱걸이, 갯벌훈련 등을 받는다. 맨몸 수영 4㎞ 이상, 오리발 수영 12㎞ 이상, 구보 40㎞ 등이 요구된다. ‘지옥주 훈련’은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재우고 고무보트 조정훈련, 갯벌훈련, 구보를 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신병 훈련이 6개월이나 된다.
해군에 따르면 1년에 한번 접수받는 해군 특수전여단(UDT·수중폭파대 / SEAL·육해공 전천후 특수타격 / EOD·폭발물 처리 / CT·해상 대테러)에 지원 문의가 쇄도한다고 한다. 청해부대 최영함의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천안함 피격 이후 구조작업 중 순직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는 고 한주호 준위도 청해부대의 1진 요원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UDT 대원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더욱 늘어났다.
올 1월 해병대 1천11명 모집에 4천553명이 지원해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함께 실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7월 해병대 자체 모집에서 병무청 주관 모집으로 선발 방식이 바뀐 이래 최고 경쟁률이다. 월 단위로 모집하는 해병대의 이전 최고 경쟁률은 4.03대 1이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후 북한의 무력도발을 단호히 응징하자는 결의 때문임은 물론이다. 외국에 나간 유학생들도 해병대 지원을 희망할 정도다.
해병대는 원래 ‘귀신 잡는 해병대’로 표현될 만큼 막강한 군대다. 공식 슬로건은 ‘작지만 강한 해병대’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자부심도 유명하다. 해병대 훈련 강도가 세고 정신력 또한 높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군대 생활이 실전처럼 위험하고 힘들다는 점을 알고 있을텐데 해군 특수전여단, 해병대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젊은이들이 강인하다는 증거다.
문제는 기성세대들이다. 특히 병역을 기피한 사실을 정당화·합법화하는 소위 지도층 인사들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해군특수전여단, 해병대에 지원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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