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

‘매주 일약 억만장자가 되는 게 뭔가’의 난센스 퀴즈 정답은 로또다. 인생 역전이 된다고 보면, 난센스라고만 말하기도 또 그렇다. 어떻든 매주 로또 1등 당첨으로 수억 또는 수십억원을 거머쥐는 행운아가 쏟아진다. 1등 최고 당첨금은 117억원, 최저 당첨금은 5억1천만원이다. 117억 대 5억 같으면, 같은 1등 당첨금 치고는 격차가 심하다. 그러나 차이가 심해도 좋으니, 제발 1등 당첨만 되길 바라는 것이 로또 구입자의 심리일 것이다.

 

그토록 어려운 1등 당첨의 억세게 운 좋은 사람이 147명이나 된다. 당첨금으로 부동산 구입이 29%, 주식 등 재테크 투자 23%, 대출금 상환 20%, 기타 28%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설문 조사 결과다.

 

이 조사 결과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가진 계층은 로또를 별로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또 단골은 주로 없는 계층이다. ‘1등 당첨자는 서울, 경기도에 거주하면서 월 평균 300만원 미만의 소득과 85㎡(25평) 이하의 아파트를 소유한 고졸의 기혼 40대 생산직 관련 종사자 및 자영업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은 복권위원회의 분석이다.

 

1등 당첨에는 또 1만원 이하의 구입을 매주 꾸준히 한 사람이 77%로 나타났고, 로또 구입 이유로는 ‘일주일간 즐거운 상상과 재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당첨자가 43%로 조상꿈 39%, 좋은 꿈 17%보다 많다.

 

로또 이익금은 가진 것 없는 사람, 즉 복지기금으로 쓴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그런데 로또 고객은 서민층이다. 결국 서민층 돈을 울궈내는 것이 로또다. 로또 중독으로 그나마 없는 돈을 탕진하기 일쑤다. 1등은 고사하고 5천만원짜리 2등 당첨만 되도 좋은데 안된다는 사람들이 쌔고 쌨다.

 

한데, 1등 당첨금이 원인이 되어 가정이 파탄나기도 하는 모양이다. 행운이 아니라 재앙이다. 이를 막기 위해 1등 당첨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식으로 바꾸는 모양이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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