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산물 안정성 검사… 이르면 내년 어업 허가 50년간 폐쇄됐던 갯벌, 700㏊ 양식장으로 재탄생
“50년간 폐쇄됐던 매향리 갯벌이 생명의 기운이 흘러 넘치는 어장으로 되살아 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10일 오후 1시께 지난 50년간 주한미군의 사격장으로 활용돼 온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갯벌에는 벅찬 기대감과 함께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매향리 갯벌 정화사업을 위한 조사의 첫 단계인 ‘수산물 안정성 검사’를 위해 관계 공무원들이 시료채취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화성시 공무원 3명은 위생복과 목장갑, 긴 장화 등으로 완전 무장한 채 700여ha 규모의 양식장이 조성될 지점 5곳에서 나는 굴의 샘플을 채취했다. 주민 10여명도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 속에서도 1시간 여에 걸친 작업 현장을 지키며 흥분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작업을 끝까지 지켜본 전진규 매향1리 어촌계장은 “갯벌 정화사업이 지연되는 것 같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공무원들이 직접 조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니 주민들의 50년 숙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아무쪼록 수산물 안정성 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무사히 사업이 진행되기 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취한 굴 샘플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져 식품으로서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이후 식품으로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화성시는 2012년 3월 어장이용개발 승인을 경기도에 신청할 예정이며 이후 2012년 7월 어업면허증을 발급받게 되면 50년간 폐쇄됐던 매향리 갯벌은 비로소 700여ha에 달하는 양식어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화성시 관계자는 “오늘은 50년간 폐쇄됐던 매향리 사격장이 새로 거듭나기 위해 첫삽을 뜨는 날”이라며 “매향리 양식장이 조성되면 주민들이 연간 50억여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게 되는 것은 물론 테마체험 갯벌 등도 조성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고 말했다.
한편 지난 50년간 주한미군의 사격장으로 활용됐던 매향리 갯벌은 지난 2006년 화성시에 반환된 이후 양식장으로의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갯벌 및 주변해역에 대한 사격잔재물 제거와 오염조사 용역에 대한 화성시, 국방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의 업무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 5년간 사업이 지연돼 왔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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