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담뱃값과 금연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있다면 어느정도일까냐는 궁금한 문제다. 이 의문에 참고가 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팀이 1천562명의 흡연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의 2천500원에서 1만원을 더 올리면 ‘금연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54.6%로 나타났다. 그러나 담뱃값과 상관없이 ‘금연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40.1%나 된다.

 

담뱃값 1만원 인상 효과는 한꺼번에 올리는 충격요법이어야 한다. 찔끔찔끔 올려서는 면역이 돼 효과가 적다. 프랑스는 수년전 담뱃값을 단번에 3배가량 올린적이 있다. 하지만 우린 물가 문제 등이 맞물려 수월치 않다.

 

미국은 올 하반기부터 흡연경고의 이미지로 담배갑에 새로운 도안 등을 집어 넣는다. 예컨대 관속에 누워있는 시신이나 암세포로 흉하게 변형된 폐나 새까맣게 썩어가는 치아 등 사진이다. ‘흡연은 당신을 죽일 수 있다’라는 글귀도 포함된다. 단순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는 종전의 글귀보다 강도를 높인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그같은 흡연경고 도안 등 36가지를 놓고 일반인 등 평가를 종합 중이다. 이 가운데 9가지를 오는 6월까지 확정지어 담배회사가 담배갑 앞뒷면에 절반크기로 싣는 것을 의무화 하는 것이다.

 

담배가 유럽에 소개된 15세기엔 피부병, 두통, 부인병의 특효약인 것처럼 잘못 인식돼 급속히 파급됐었다. 원래는 중앙아메리카 동쪽 바다인 카리브해의 서인도제도 원주민들이 피우던 것을 콜럼부스 탐험대가 보고 서유럽으로 전한 것이 시초가 됐다.

 

이것이 동양으로 전래된 것은 16세기초 포르투갈 상인 등을 통해 필리핀과 일본으로 간 것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왔다.

 

FDA의 강력한 흡연경고 규제는 미국 국민의 흡연률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지금 20.6%인 흡연율을 10년내 12%선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30% 선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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