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증가세… 지난해 출생아 47만명, 전년比 2만5천명↑
만혼에 첫째아 출산연령 30세 넘어… 사망자는 25만5천명
지난해 출생아 수가 3년만에 다시 증가하고 합계출산율도 1.22명으로 전년보다 0.0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혼이 늦어지면서 첫째아 출산연령은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섰다.
고령화의 급격한 진행에 따라 사망자 증가폭도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1만5천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23일 ‘2010년 출생·사망 잠정통계’를 발표, 지난해 출생아 수가 46만9천900명으로 전년(44만4천800명)보다 2만5천1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9.4명으로 0.4명 늘고, 1일 평균 출생아 수도 1천287명으로 68명 증가했으며, 여자 100명당 남자 수인 출생성비는 106.7명으로 전년보다 0.3명 늘었다.
이처럼 출생아가 늘어난 것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출산이 늘어나고 지난해가 ‘백호띠’라는 문화적 요인과 출산장려정책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출산순위별로 첫째아 비중은 50.3%로 전년보다 1.8%p 감소했지만 둘째아 비중은 39.0로 0.5%p, 셋째아 이상 비중은 10.7%로 1.2%p 증가, 자녀를 1명 이상 낳는 가구가 늘어난 셈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22명으로 전년보다 0.07명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여성인구 1천명당 출생아)은 79.8명으로 0.6명 하락했으나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은 112.7명으로 11.9명이나 증가했다.
만혼이 늘어나면서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28세로 전년보다 0.31세 높아져 10년전인 2000년보다 2.26세나 상승했으며, 첫째아 출산시 산모 평균 연령은 30.09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는 25만5천100명으로 전년보다 8천200명 증가해 1994년 이후 최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성별로 남자 14만2천200명, 여자 11만2천900명이었으며,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1명으로 0.1명 늘고 1일 사망자 수도 699명으로 22명 증가했다. 사망발생 간격은 2분4초로 전년보다 4초 단축됐다.
사망률 성비(남자 사망률/여자 사망률)는 1.3으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고, 사망장소로는 의료기관이 67.6%로 가장 많았으며, 월별로는 10월과 12월 사망자 수가 많았다.
경기도는 시·도별 사망자 수(4만7천700명)가 가장 많았지만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인 사망률은 4.1명으로 낮았다.
이와 함께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1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7천명 증가했다.
또 인구 1천명 당 자연증가자 수를 뜻하는 자연증가율은 4.3명으로 10년 전 8.2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구조상 고령층이 많아지고 있어 사망자 증가세는 피할 수 없다”며 “작년 하반기 이상고온과 급격한 한파까지 겹쳐 사망자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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